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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하 삼성생명)는 31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이하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 박태은(15득점 2스틸)과 이미선(10득점 8도움 5스틸) 엠버 해리스(18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63-59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시즌 14승째를 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한 삼성생명은 4위 청주 KB스타즈와 차이를 1.5경기로 벌리며 3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하나외환은 9승 18패를 기 록, 최하위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 삼성생명의 압박 수비와 박태은의 맹활약

 1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해리스(194cm)와 이유진(185cm)의 포스트 업, 이미선이 주도하는 투맨 게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노렸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 사이 하나외환은 김정은과 박하나의 돌파에서 파생된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5-2로 앞서 갔다.

 그러자 삼성생명은 홍보람(178cm)을 빼고 박태은(170cm)을 투입하며 앞선 수비와 스피드를 보강했다. 이 변화는 성공이었다. 들어오자마자 3점슛을 성공시킨 박태은은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해냈고 이건 삼성생명의 속공으로 연결되었다. 하나외환은 앞선이 밀리면서 김정은이 계속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나빴다. 삼성생명이 1쿼터 4분 2초에 9-5로 앞서 나갔다.

 하나외환은 노장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강력한 앞선 수비에 자꾸 밀려났다. 가드진이 공격 조립을 잘 못하면서 나키아 샌포드(193cm)와 허윤자(183cm)의 하이-로 게임에 의존하는 공격을 펼쳤다. 처음 몇번은 공격이 성공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나타났다. 앞선에서 계속 턴오버를 범했고 이건 삼성생명의 손쉬운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점수차가 순식간에 벌어지면서 삼성생명이 23-15로 앞선채 1쿼터가 끝났다. 중반에 투입된 박태은은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 득점 빈곤에 시달린 삼성생명

 2쿼터 초반 양팀은 점수를 잘 주고 받았다. 하나외환이 속공을 성공 시키며 먼저 포문을 열자 삼성생명도 박정은의 3점슛으로 2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하나외환이 샌포드의 1대1 공격에 의한 득점으로 따라가면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런 팽팽한 기싸움의 승자는 하나외환이었다. 샌포드의 포스트 업에서 파생된 김지윤의 3점슛이 성공되면서 하나외환은 2쿼터 3분 43초에 22-28, 6점차로 추격했다.
 
 그 이후 약 4분 40초 동안 양팀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나외환은 골밑에 있는 샌포드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투입 하려 했다. 하지만 3점 라인 45도 부근에서의 엔트리 패스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탑에서의 패스는 잘 들어갔지만 샌포드가 공을 잡으면 삼성생명 수비수들이 순식간에 에워쌌다. 삼성생명은 교체 투입된 이선화의 슛을 봐주는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이선화가 던진 슛은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무득점이 계속 되었다.

 먼저 침묵을 깬건 하나외환이었다. 삼성생명 이미선-해리스의 픽앤팝 시도를 잘 막아낸 하나외환은 이걸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 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종료 1분 38초전의 일이었다. 하나외환은 2쿼터 종료 29초전 김정은이 포스트 업을 성공 시키며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2쿼터가 끝날때까지 점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 2분 23초 이후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2쿼터 단 5득점에 그치는 득점 빈곤에 시달리며 28-26으로 추격을 허용한채 전반전을 끝냈다.

◆ 이미선의 활약과 하나외환의 좋은 마무리

 3쿼터 들어 양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삼성생명이 3쿼터 33초에 이선화의 포스트 업으로 약 8분만에 점수를 추가하자 하나외환도 김정은의 1대1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삼성생명이 해리스의 포스트 업-> 박태은의 컷인을 성공시키자 하나외환은 샌포드의 중거리 슛 성공으로 맞섰다. 삼성생명이 박태은과 해리스의 투맨 게임에서 파생된 이미선의 3점슛으로 달아나자 하나외환은 박하나의 룸서비스를 받은 샌포드의 득점으로 따라갔다. 더 힘을 낸 하나외환은 삼성생명이 범한 턴오버를 바로 속공으로 연결 시키며 3쿼터 3분 23초에 34-35, 1점차로 추격했다.

 점수차가 좁혀지자 삼성생명은 다시 힘을 냈다. 이미선과 이선화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해리스의 골밑 공격을 봐주는' 플레이를 번갈아가며 펼쳤다. 두 선수간의 픽앤롤에 의한 득점도 나왔다. 이미선과 이선화의 활약으로 삼성생명은 41-34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하나외환이 김지윤의 룸서비스를 받은 허윤자의 득점과 김정은의 중거리 슛 성공으로 38-41로 따라가자 삼성생명은 해리스의 포스트 업, 홍보람의 3점슛을 앞세워 46-38, 8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3쿼터의 마무리는 하나외환이 더 좋았다. 하나외환은 샌포드의 포스트 업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 시켰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선화와 해리스가 차례로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렇게 진행된 3쿼터는 삼성생명이 46-42로 앞선채 끝났다.

◆ 하나외환의 페인트 존 공략과 삼성생명의 지역 방어

 4쿼터 초반 분위기는 하나외환이 장악했다. 하나외환은 허윤자와 샌포드의 하이-로 게임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곧이어 샌포드와 김정은이 하이-로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이미선의 4번째 파울을 유도해냈다. 기세가 오른 하나외환은 포스트 업을 하던 샌포드가 김정은의 컷인을 잘 봐주면서 4쿼터 2분 36초에 49-48로 역전 시켰다.

 역전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박태은을 투입했고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박태은은 들어가자마자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다시 팀에게 리드를 안겼다. 샌포드의 포스트 업을 봐주는 하나외환의 공격은 삼성생명의 2-3 매치업 존에 막혔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자유투, 해리스의 속공 마무리, 박정은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미선의 컷인, 해리스의 골밑 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4쿼터 6분 29초에 58-51, 7점차로 달아났다.
 
 하나외환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다시 대인 방어로 바뀐 삼성 수비를 맞아 샌포드는 하이-로 게임을 통해 허윤자의 중거리 슛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김지윤이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2분 35초전 55-58, 3점차로 좁혔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뒷심이 더 강했다. 해리스의 중거리 슛 득점을 통해 다시 5점차로 벌린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18초전 이선화의 골밑 득점으로 62-56, 6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강력한 수비와 박태은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생명
 
 삼성생명의 승인은 수비가 잘 됐기 때문이다. 압박 수비로 하나외환의 앞선을 강하게 밀어냈다. 그 결과 스틸을 14개나 기록했고 하나외환의 턴오버를 무려 20개나 유도해냈다. 역전을 허용한 4쿼터 중반에는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꿔서 샌포드의 포스트 업에서 파생되는 하나외환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박태은이다. 1쿼터 중반에 투입되서 몇분만에 10점을 몰아 넣었고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에도 팀에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3점슛을 성공 시켰다. 또  압박 수비를 선보이며 하나외환 가드진을 잘 밀어냈다. 23분을 뛰며 15득점(3점슛 3개) 2스틸 야투성공률 75%를 기록.

◆ 하나외환의 패인-앞선의 부진과 '빅3'의 과부하

 하나외환은 가드진이 너무 부진했다. 상대의 압박 수비에 밀려 가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박하나-김보희-김지윤-양정옥은 앞선에서 턴오버 8개를 합작해냈다. 이들에게 안정적인 공 배급과 엔트리 패스를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로인해 샌포드-허윤자-김정은이 페인트 존에서 서로의 찬스를 봐주는 패스 게임을 펼칠수 밖에 없었다. 이 세 선수는 많은 득점(46점)과 도움(12개)을 합작했지만 턴오버(11개)도 많이 범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게임이 경기 내내 반복되었기 때문에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