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를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숨이 막힌다. 너무 답답하다. 이게 제3당, 그것도 진보정당 당간부와 당직자, 정파 활동가들의 수준이었구나 절감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이렇게 희안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운영위원으로, 당의 지도자로 버젓이 명찰 달고 있구나 탄식이 나온다. 1차 조사 결과만으로도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정말 소소하고 부분적인, 그것도 진상조사위가 아닌 다른 주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의 질문으로 본말을 전도시키려 하는 그 수작들이 가소롭다. 대중이,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이리 뻔뻔한데 밀실에선 어땠을지 기가 찬다. 특히 아직도 인간적인 신뢰가 남아있는 이정희 대표의 태도와 발언,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해 뜻밖이라 실망을 금치 못한다. 부정선거임을 부정하는 이들은 검찰 조사라도 받자는 것인가. 이율배반의 극치를 진보정당이라 자임하는 통합진보당의 전국운영위에서 가감없이 목도하면서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썩고 낡은 것은 언제든 버리고 청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