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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소개했던 알랑 레네의 <당신은 아직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나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파우스트> 같은 영화가 여태 상영되고 있지만 이건 소위 말하는 '꾼'들의 영화이기에 혼자만의 베스트로 삼고, 추천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들을 제외하고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요즘 대세인 3D 영화들부터 보면,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살다보면 왠지 끝없는 바다에서 난파된 기분이 들 때가 있죠? 그런 분들은 이 영화를 한번 보십시오.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호빗 - 뜻밖의 여정>은 현재까지 나온 3D 기술 중 최상인 HFR 기술이 동원된 영화입니다(프레임 수가 48로 늘어나 동작이 부드럽고 화면이 밝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거금을 들여서라도 IMAX HFR 3D 영화관에서 보는게 좋은데 이미 이 방식으로 상영중인 영화관은 거의 없습니다. 스토리가 쳐진다는 말 때문에 여태 안보다 저도 놓쳤네요. 저는 이 기술의 영화는 72프레임으로 업로드된 <아바타2>에서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가 만든 다큐 3D <잊혀진 꿈의 동굴>도 꼭 봐둘만한 걸작입니다. 3만년전의 인류 역사가 담긴 쇼베 동굴로 생생한 탐사를 떠나세요.



기술적인 단조로움에도 불구하고 대선이후 상처를 힐링하기 위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레 미제라블>은 여전히 상영관에서 보입니다. 와쵸스키 자매의 내한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만점을 준 반면에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의 수석 평론가 케네스 튜란은 최악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감상전에 이 점 참고하셔서 너무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마시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픔을 그린 영화 <아무르>는 작년 최고의 화제작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영화를 안봐도 이 영화는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덴마크 왕실의 치정극을 다룬 <로얄 어페어>는 우리로 치면 <광해>와 같은 웰메이드 역사물입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코스튬이 뛰어난 영화입니다. 덴마크 계몽주의의 탄생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진콜>, <원데이>, <주먹왕 랄프>도 다 입소문이 자자한 영화들이니깐 챙겨보시구요(2012년 해외 저널에서 우수 애니메이션으로 평가 받은 영화는 <프랑켄위니>와 <주먹왕 랄프>라는 것도 알아두세요)



주말 영화관에 새로이 등장할 영화를 살펴보겠습니다.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추리와 스릴러를 다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장르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더 임파서블>은 쓰나미와 관련된 재난 휴먼 영화입니다. 그냥 그럴 영화로 보이지만, 로저 에버트 같은 평론가가 엄청난 지지를 보낸 영화입니다.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하반신 불구의 남자의 사랑에 대한 영화입니다. 작년 해외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은 영화지요. 그리고 매즈 미켈슨이 소아성애자로 누명을 쓰게 되는 남자의 연기를 하여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더 헌트>도 이달 말쯤에 개봉합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 제가 BIFF에서 보고 계속 거론하고 있는 미국 영화의 신예 벤 제틀린의 <비스트 오브 더 서든 와일드>가 <비스트>라는 제목으로 개봉 대기중입니다(2월 중 개봉). 올 초에도 보석 같은 작품들이 여기저기 반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