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엠파이어/나폴레옹 토탈워 게임을 재미있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당시(18세기~19세기) 전쟁의 큰 특징인 라인배틀과 화려한 군복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됬습니다. 그중 제가 궁금했던건 1900년대 초반까지 몇백년간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됬던

영국군의 "레드코트" 와 같은 화려한 색상의 군복(아래 첫번째 사진)이 불과 십수년 후 1차세계대전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현대 군복과 같은 형태인 카키색 또는 국방색으로 바꼈냐 하는거였습니다.(아래 두번째 사진)









참고로 유럽의 국가들이 저렇게 화려한 색상의 군복을 이용했던건 이 당시 전장에서의 전투방식이었던

밀집대형을 이용한 라인배틀과 깊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머스킷총이라는 빈약한 화력과 정확도로 인해 지금과 같은 개개인의 분대전술은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고 서로서로 뭉쳐 다니며 화력을 집중시키는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이때 중요한게 라인의 대형유지인데 이를 위해서는 병사 개개인이 소위말해 "쫄지"않았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옆에서 병사들이 픽픽 쓰러지는걸 보고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면 당연히 라인유지가 힘들겠죠.

사람의 심리라는게 서로서로 뭉쳐있으면 심적안정감을 갖게되고 소속감,일체감과 더불어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이당시 라인배틀 대형유지를 위해 최대한 병사들을 밀집시켰었고 화려한 군복의 색깔도 병사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됬다고 하네요.





(1분 이후 부터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철모를 쓰게된것은 머스켓총 시대가 지나 기관총의 등장 및 소총의 화력이 증가하며 나타난 현상이라 추측할 수 있겠지만

군복의 형태가 갑자기 이렇게 바뀐게 의아스러웠습니다. 이런 갑작스런 변화의 계기가 된 전쟁이 있었는데 "보어전쟁(1899~1901)"이었습니다.






보어전쟁은 그 당시 남아프리카에서 잘나가던 영국이 새로발견된 다이아몬드 및 금광을 차지하기 위해 옆에서 멀쩡히 잘 살고 있던

네덜란드 이주민(보어인)의 나라인 트란스발공화국을 침공해 지도상에서 없애버린 전쟁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당시 발달된 소총성능을 바탕으로 보어인들이 게릴라 전술로 영국군을 굉장히 괴롭혔는데 영국이 특히 고전하던게

이 보어인들의 뛰어난 사격술이었습니다. 거의 저격병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안보이는곳에 숨어서 영국군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결국 전쟁은 물량으로 밀어붙인 영국이 이겼지만 이 전쟁을 계기로 영국군은 이제 더이상 화려한 색깔의 군복을 고집할수가 없게 됬습니다.

눈에 잘띄는 색상과 디자인은 지형지물을 이용한 개개인의 사격에 취약할수밖에 없었으니깐요.

이를 계기로 영국은 카키색의 군복을 채용하게 되고 1차세계 대전때 이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타나게 됩니다.

한가지 웃긴건 이때까지도 정신못차린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초반까지도 감색 줄무늬가 있는 붉은색 바지를 입고

독일군 기관총을 향해 걸어나가는 에러를 범했던 사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