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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라면 당연히 문재인은 합심해서 새누리를 공격했을 겁니다.. 그것도 지지율에서 손해볼 걱정은 전혀 하지 않고요. 우리 같이 새누리를 공격하자 라는 것이 문재인 입장에서 가장 단순하고도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문재인 캠프 입장에서는 민주당 세력의 확장이 말씀하시는 바 야권의 외연 확장이고 이것이 문캠이 취할 수 있는 의제설정 주도권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선-노무현/악-이명박 그러니 선한 세력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짜여진 반이명박 전선에 동참하라는 구도로 가는 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대선전략이죠. 

안캠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다 극복대상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희의 후계자인 박근혜를 물리칠 대상으로 노무현의 후계자인 문재인이 아니라 제3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존재이유죠. 민주당 중심의 반새누리 전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할수록 안캠의 정치적 정당성과 입지는 약화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일후보로 결정되기 이전입니다. 안철수가 정말 단일후보가 되고 싶다면 야권 지지자들 마음부터 잡아야 되는데, 계속 애매한 행보를 취함으로써 이 사람이 진짜 야권 후보 맞나...하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호남의 지지율도 역전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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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죠. 이번 선거가 반새누리층이 이명박근혜 심판을 위해 결집하는 선거 라고 규정되면 문재인이 단일화에서 이깁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결국 안철수가 반새누리 결집을 위해 중도층을 포섭해주는 장작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거죠. (사족이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근데 안철수가 그렇게 안한다고 비난하는 건 좀 이상하죠.) 

안철수가 단일화에서 이기려면 이 대선이 노무현 5년도 이명박 5년도 아닌 다른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선거라고 규정되어야 됩니다. 

다음 정부의 한국 어떤 비전이 필요한가.. 
단순화하면 결국 박정희 부활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박근혜를 옹립했고, 
이들과 싸우려면 노무현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 라는 주장이 공감대를 얻으면 문재인이 단일후보가 되는 것이고, 
안철수가 뭔가 다른 걸 보여줄거야 라는 기대가 공감대를 얻으면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되겠죠. 

안철수는 비판받아야 하는데, 가장 정당한 비판은 그래 박정희, 이명박 아니고 노무현 아닌 건 좋아 그럼 안철수는 뭔데? 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단 거죠. 문재인은 이에 비해 내가 노무현을 이렇게 발전시키겠다 라는 부분에 있어 좀 더 구체적인 대답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어째서 반새누리 전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거야 라는 비판은 별로 정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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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철수가 권력의지 같은 것 없이 단지 박근혜를 물리치기 위해 출정한 착한 사람이라고 가정하지 않는 한.. 안철수 진영에서 이런 피곤한 트집잡기는 계속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문재인은 계속 어떻게든 안철수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나갈 거고요. 구도가 그렇게 되어 있죠. 

그래서 늬가 말하는 정치혁신이 구체적으로 먼데? 안철수가 먼데?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끝내 보기 어려울 것 같지만..

아마도 안철수캠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우리는 민주당과 다르다!' 는 걸 끝까지 각인시키는 겁니다. 하지만 단일화를 하긴 해야하고, 단일화를 한다면 그건 반새누리라는 명분밖에 없다는 건 알아요. (안그러면 야합이니)

그러니 저런 행보가 나올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