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금] 17360번 익옹의 글을 읽고.
- 작성일
- 12-11-13 13:56
저의 경험담이 생각이 나는군요.
머 술집화장실에서 처자의 모습을 본 경험이 아니고요.
때는 고2 1학기 중간고사 시즌때로 넘어갑니다.
의정부 주공아파트라고..의정부여고 뒷편에 있는 아파트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재건축 되었지만.
어여튼 거기근처에서 당구치고 술사와서 공원벤치에서 술먹고 했었죠.
그 아파트가 굉장히 유서 깊은 곳이에요.
제 친구중에 일반수학의'XX'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그녀석이 그 아파트의 반지하 통로에서 첫경험을 했었거든요.
녀석이 자랑하듯 저희를 데리고 와서 저기서 했다~~며 손가락표시를 하길래 가봤더니
온갓 쓰래기더미 쌓아둔 곳이었다는....녀석은 밤이라서 몰랐다네요..
암튼 밤늦게 거기서 적당히 취하고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저랑 친구놈이랑 둘만 남았어요.
벤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더랬죠.
대충 장소를 설명하자면 그곳이 탈선하기 좋은게..
아파트 외벽 사이드에 사람들이 거의 지나지 않는 작은 공터였습니다.
벤치가 마주보고 서 있는데 한쪽벤치에 직접적으로 가로등이 비추지 않아요.
반대쪽 벤치에만 가로등 불빛이 비춰서 저희가 앉은 곳은 전혀 시야확보가 안됩니다.
즉 제 머리 위에 가로등이 있다는 뜻이죠.
글케 앉아있는데 갑자기 총총걸음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총총총..
하더니 여성 두분이서 급하게 아파트 외벽쪽으로 뛰어오더라고요.
(당연히 저희는 안보이게 되어있습니다. 가로등불빛에 가려져서..
물론 저희는 그쪽이 훤히 보였죠. 가로등이 비춰주기에;;)
여성분들은 주변을 잠시 살피더니 이내 바로 주저앉아서 볼일을 보시더라고요;;
제친구랑 저는 갑자기 얼어붙어서 이걸 어찌해야 하나..행여 숨소리가 나갈까 긴장하며..
일어날수도 없고.. 도망칠수도 없고 ..어쩔수없이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휴..하며 키득키득 거리시던 두 여성분은.. 볼일을 다 보시곤
가로등이 비추는 벤치로 걸어 오시더군요... 네... 저희 앞이었죠.
아무리 잘 안보인다지만 바로앞의 벤치에 앉아있으면 보이기 마련이죠.
여성분들은 벤치에 앉아 담뱃불을 붙이실려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바로앞의 저희를 보게 됩니다.
"엄마야"
하는 소리와 함께 도망치듯 뛰어달아나더군요.
전 그동안 숨소리조차 들을수 없었던 옆친구에게
"봤냐?" 라고 말을 했고
"어떻게 안보냐"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몇분안되서 그 여자분이 다시 오더라고요.
그러더니 담배 있냐고.... 뭐 그렇게 친해졌어요. 알고보니 한살 누나더라고요.
제 친구는 그중 한 누나랑 사귀게 되었고... 저랑 넷이 자주 만나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여.
그 누나들은 멘탈이 강철인듯 합니다. 머 좋은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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