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후 소소한 단상..
- 작성일
- 12-10-24 23:54
9월 1일에 다쳤습니다.
야구를 하다가 그랬고, 슬라이딩을 하다가 발목이 안에서 바깥으로 꺾이면서
비골이 맞나? 다리뼈 두개 중에 가는 뼈가 부러졌고
인대가 8개 이상 끊어졌습니다.
발목이 난리가 나다보니 부기가 안빠져서 수술도 10일 이나 지나서 할 수 있었고요
(부기가 안빠진 상태서 수술하면 절개 부위가 안 아문다네요)
수술 전 사진은 같이 간 유져겸 감독이 친절히 찍어주셨고
수술 후 사진은 제가 그냥 의사가 자리 비웠을 때 깽깽이로 달려가서 모니터를 찍어서 가지고 있는데요
혐짤이라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예전에 박정태가 당했던 부상 있죠?
그거보다 좀 더 심하다고 보면 됩니다. 박정태는 뼈가 부러져서 핀박아 고정하는 수술을 했는데 그건 저랑 똑같습니다
투병 기간이 거의 2년이 된건 자기가 빠른 복귀 욕심에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 골수염으로 번져서 그런거고요
사실 뼈는 별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핀을 박아도 붙으면 그만이니
근데 저같은 경우는 다리뼈 두개를 연결해주는 인대가 끊어져서
그 인대가 재생해서 자리 잡는 데 3개월이 걸린다는 군요
다리의 구조가 발등이 있으면 그 위에 뼈 두개가 큰 인대 하나로 연결되서 발등뼈 위에 얹어있는
기본 구조로 되었어서 그 인대가 부실하면 제대로 설 수도 없는 구조라네요(이번에 알았음;;)
수술도 꼬ㅒ 좋은 대학병원에서 중증외상에 상당한 권위자에게 했고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요양도 잘해서
어느정도 재활에 자신감은 있습니다.
의사도 치료 잘하고 재활 운동 잘 되면 다치기 전 90%정도까지 기능 회복 되니 걱정 말라고
대신 관절염은 1~2년 빨리 올꺼라고;;
뭐 할수 있나요. 축구처럼 누가 와서 발목을 깐것도 아니고
제가 설렁설렁 플레이 하다 그런건데.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야구는 다시 하고 싶습니다.
원래 고령이지만 중견수에 1번인데
회복이 잘되면 다시 자리 찾고 싶고
혹시 기능이 떨어지면 포지션 변경도 감수해야죠.
그런데 슬라이딩은 솔직히 모르겠네요
슬라이딩이 사실 별거 아닌데
트라우마를 제가 이겨내고 다시 다친 왼다리를 땅바닥에 대고 그을 수 있을지는..
다친지 정확히 54일 지났네요
병원에서 얘기한 캐스트 풀르고 목발 없이 걷기까지 40일 정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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