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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첫 잠실더비 에서 웃은건 SK 였다.

  서울 SK 나이츠(이하 SK)는 1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이하 삼성)전에서 지역 방어의 성공과 김선형(23득점 6도움 6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82-65로 이겼다.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 반면 삼성은 공격에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고비 때마다 턴오버를 범하면서 개막 2연승 이후 시즌 첫 패배를 기록 했다.

◆ 경기 초반 기세를 올린 삼성

 먼저 기세를 올린건 삼성 이었다. 1쿼터 초반 삼성의 중장거리 슛이 호조를 보였다. 이규섭과 이정석은 3점슛을 넣었고 이동준도 중거리 슛을 성공 시켰다. 반면 김효범을 주전 슈팅 가드로 선발 출전 시킨 SK는 프로 2년차 김선형이 포인트가드로 뛰며 공격을 조율 했지만 공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SK는 10-4로 끌려가던 1쿼터 3분 2초에 김선형을 빼고 주희정을 투입 하였다. 노장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노련하게 공격을 조율 하면서 SK는 공 흐름이 좋아졌고 공격력이 살아 났다. 루키 최부경은 골밑에서 연속으로 4득점을 올렸고 박상오는 3점슛을 성공 시켰다. 1쿼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18-16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다시 투입된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득점에 힘입어 23-16 으로 1쿼터를 마감 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았던 삼성은 1쿼터 중반 이후 고질병인 턴오버(1쿼터 6개)가 도지면서 SK에 너무 쉽게 실점 했다.

◆ SK의 3-2 지역 방어

 2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지역 방어를 들고 나왔다. 헤인즈가 앞선의 중앙에 위치하는 3-2 드롭존 이었다. 삼성이 SK의 드롭 존을 공략하는 과정은 아주 훌륭했다. 포스트에 공을 투입해서 하이-로 게임을 하거나 외곽의 찬스를 봐줬다.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황진원은 장기인 돌파로 드롭 존의 정 중앙을 뚫어 냈다. 공격 리바운드를 연이어 잡아내기도 했다. 한 마디로 지역 방어를 깨는 다양한 방법을 시범 보였다. 하지만 과정만 좋았고 마무리가 아쉬웠다. 삼성의 슛은 번번히 림에서 돌아 나왔다.

 삼성은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이동준 등이 쉬운 골밑슛을 연속으로 놓쳤다. SK는 아쉽게 실패한 삼성의 공격을 바로 속공으로 연결 시켰다. 과정이 좋았음에도 득점이 안되는 삼성은 초조해 졌고 고질병인 턴오버가 또 다시 터져 나왔다. SK는 삼성의 턴오버를 바로 속공으로 연결 시켰다.

 2쿼터 3분 10초 에 31-20 으로 점수차를 벌린 SK는 쿼터 막판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원맨 속공 득점과 김민수, 박상오 에게 연속으로 도움을 넣어 준 활약에 힘입어 47-29로 앞선채 전반을 마감 했다.

 3쿼터에도 SK는 3-2 드롭 존을 들고 나왔다. 삼성의 존 어택은 2쿼터와 마찬가지로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중장거리 슛 찬스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2쿼터와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SK는 삼성의 공격 실패를 바로 빠른 공격으로 연결 시켰다. 슛이 들어가지 않는 삼성은 초조해졌고 고질병인 턴오버가 또 다시 터져 나왔다. SK는 삼성의 턴오버를 바로 빠른 공격으로 연결 시켰다.

 3쿼터 시작 1분 28초에 49-29로 20점을 앞선 SK는 계속 삼성을 압박 했고 3쿼터 4분 30초에는 경기 시작 이후 가장 많은 24점차(54-30)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을 빼고 최수현, 이관희, 박성훈, 임동섭 등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투입 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SK의 지역 방어를 깨지 못했다. 63-45로 SK가 앞선채 끝난 3쿼터.

◆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김선형

 4쿼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건 삼성 이었다. 3쿼터 후반과 마찬가지로 젊은 선수들이 뛴 삼성은 투지 넘치는 수비를 선보였다. SK는 삼성의 강력한 수비에 당황하며 공격이 주춤했고 삼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속공과 3점슛을 성공 시키며 점수차를 좁혔다. 4쿼터 1분 27초에 14점차까지 쫓아간 삼성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4쿼터 5분 30초 에 마침내 점수를 10점 안쪽(69-60)으로 따라 갔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 였다. SK는 김민수의 중거리슛 성공으로 다시 10점 이상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 후 SK는 김선형의 속공 상황에서의 득점과 도움으로 경기 종료 1분 19초전 77-63으로 앞서 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 과정과 결과가 너무 다른 삼성

 SK는 김선형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이 경기 초반 부진 했을때는 노장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구원 투수로 나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루키 최부경은 수비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아 내며 리바운드에 취약한 지역 방어의 부작용을 최소화 했다.

 반면 삼성은 SK의 지역 방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했고 공격 리바운드도 17개나 잡아냈다. 존 어택의 방법과 과정은 참 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삼성의 2점슛 성공률은 45.2%(19/42)에 불과 했고 무려 27번을 시도한 3점슛은 겨우 6개만 성공 되었다. 성공률 22.2%. 과정이 좋아도 슛이 안들어 가면 이길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