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ALTER S. MOSSBERG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폰이 전작보다 가볍고 얇은 몸체에 4인치 화면을 탑재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속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면서도 배터리수명과 손에 들어오는 편안한 크기, 고성능구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금요일 판매개시되는 아이폰 5에 대한 간단한 소감이다. 1주 가까이 아이폰 5를 시험해본 끝에 매우 훌륭하며 추천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장단점이 혼재하는 애플 지도앱 등 마음에 안 드는 요소도 있지만, 70만 개에 달하는 앱과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아이폰 5가 현재 나와있는 스마트폰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가격은 2년 약정을 기준으로 했을 때 16GB 기본 모델이 199달러, 메모리가 더 큰 모델은 299달러, 399달러로 전작과 동일하다.

 커진 화면

아이폰 5의 화면크기를 3.5인치에서 상향조정하면서 애플은 경쟁사들과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가로는 그대로 두면서 세로를 늘린 것이다. 갤럭시 S III의 4.8인치 화면처럼 가로세로가 큰 대형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아이폰 5 화면이 충분치 않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잡고 사용하기가 훨씬 쉬운 아이폰 5 화면이 마음에 들었다. 세로길이만 늘린 덕에 사용이 편하며 한 손으로 잡았을 때 편리함이 특히 두드러진다.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좋고 통화를 하기 위해 귀에 대었을 때도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전원을 켜면 더 커진 화면에 5줄 대신 6줄 아이콘이 배열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락처와 이메일, 캘린더 내용도 스크롤 없이 더 많이 표시하고 있다.

크기를 늘렸음에도 애플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인치당 픽셀수를 구현하며 선명한 화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유지했다. 전작과 다름없이 뛰어난 화질이다.

일시적 단점도 존재한다. 앱 다수가 더 커진 화면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행에는 문제가 없으나, 화면이 남는 문제는 앱 수정을 거쳐야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아이폰 5 디자인에서 혁신적인 변화는 없으나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4S보다 많은 개선이 있었다. 아이폰 5를 집어들면 기존의 아이폰보다 워낙 가벼워 진짜인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중량이 20% 줄어들었다.

경쟁사 일부처럼 촉감이 떨어지는 플라스틱을 쓴 것도 아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인—4S보다 18% 얇아졌다—아이폰 5는 애플만의 견고한 금속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후면에는 기존 모델의 유리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다른 애플제품 다수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소비자들이 이미 불평을 터트리고 있는 디자인적 변화가 하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 얇은 몸체를 구현하기 위해 애플은 스피커도크 등 주변기기나 충전케이블 연결에 필요한 커넥터를 얇게 재디자인했다. 신형 충전케이블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기존의 주변기기를 계속 사용하려면 29달러를 주고 어댑터를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

아이폰 5는 또한 새롭게 선보인 다양한 소프트웨어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기존 아이폰을 iOS 6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하면 이들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속도와 배터리, 카메라

기존 모델 업그레이드로 얻을 수 없는 아이폰 5의 가장 큰 기능개선은 아마도 속도일 것이다. 애플이 최고의 데이터속도를 자랑하는 LTE망을 아이폰 5에 드디어 적용함에 따라 와이파이 없이도 데이터를 올리고 내려받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프로세서 속도도 4S의 2배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다수는 이미 LTE를 채택한 상황이며 애플의 진출은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폰이 LTE와 호환된다는 사실은 큰 뉴스이다. 일부 LTE스마트폰과는 달리 아이폰 5에서는 LTE가 배터리수명을 단축시키지 않는다.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에서 버라이즌 LTE망으로 아이폰 5를 사용했을 때 초당 다운로드속도 26메가비트, 업로드속도 13메가비트였다. 최고 다운로드속도는 초당 42메가비트였다. LTE보다 느린 버라이즌 3G망을 쓰는 아이폰 4S의 속도 10배 이상이며 미국 일반가정에서의 인터넷속도보다도 빠르다. LTE가 데이터에만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아이폰 5에서 시험한 음성통화 품질도 기존 모델보다 선명하고 뛰어났다. 통화가 갑자기 끊기는 일도 없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을 때 일일 배터리지속시간은 9~12시간이었다. 일반 사용자는 충전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면카메라 크기는 줄어들었으나 8메가픽셀 해상도는 유지되었으며, 사용이 쉽고 멋진 파노라마기능과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사진과 동영상품질은 만족스러웠다. 낮은 조도에서의 품질은 이전 모델보다 개선되었다.

지도와 소프트웨어

구글맵을 대체한 신규 지도앱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애플맵이 아이폰용 구글맵에 비해 갖고 있는 한가지 우위는 음성지시 내비게이션기능(무료)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교통표지처럼 명확하게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기능은 훌륭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구글맵보다 떨어진다. 몇몇 주요도시의 3D ‘플라이오버’뷰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글맵의 유용한 거리뷰를 결여하고 있다. 대중교통 노선도 없으며 다른 업체가 만든 대중교통 앱을 연결시켜줄 뿐이다. 정확하기는 하지만 구글맵보다 줌인되어 있기 때문에 줌아웃하면 비어 보이는 문제도 있다.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의 성능은 여전히 들쭉날쭉하지만(아직 베타버전이다) 영화나 스포츠점수 찾아보기 등 신규기능 일부는 잘 작동했다.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페이스북 상태메시지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시리와 오픈테이블 앱을 이용해 음식점예약도 할 수 있다.

아이폰의 앱 다수가 페이스북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기본기능도 추가되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발신자에게 정해진 문자메시지(“이따 전화 드리겠습니다” 등)를 보내거나 그 번호로 전화해야 한다는 알림을 띄우는 새로운 기능도 눈에 띈다.

아이폰 5에서 페이스타임 화상통화서비스는 와이파이뿐 아니라 데이터망에서도 작동한다. LTE를 이용해 매우 선명한 품질의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애플은 사용자가 특정 사진으로 구성된 스트림을 설정하고 친구들에게 스트림을 구독하라고 초대할 수 있는 사진공유서비스를 선보였다. 공유된 스트림에 추가된 사진은 구독하는 친구 스마트폰에 나타나며 친구들이 사진에 댓글을 달 수 있다.

경쟁사 스마트폰에는 있지만 애플이 아이폰 5에서 제외시킨 기능으로는 무선으로 제품값을 지불할 수 있는 NFC와 얼굴인식을 이용한 잠금해제를 들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 기능이 사용빈도가 높지 않거나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본다. NFC를 지원하는 매장은 많지 않으며 얼굴인식은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다.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대부분 소비자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기능이다.

요금제

아이폰 5에 대한 각 통신사 요금제는 워낙 복잡해 여기에서 상술할 수 없다. 간단히 말해 아이폰사용자는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을 일정 기간 사용한 경우에만 199달러에 아이폰 5로 교체할 수 있으며, 신규 사용자에게는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버라이즌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이미 사용하고 있고 아이폰 5에 649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고객에게만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한다. AT&T는 20개월 동안 아이폰을 사용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고객이 아이폰 5를 약정가격에 구입해 같은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및 신규고객 모두에게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스프린트가 유일하다.

업그레이드

아이폰 4S 사용자인데 이동통신사가 199달러에 아이폰 5로 교체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아이폰 4S의 작은 화면과 중량, 느린 데이터망 속도는 어쩔 수 없다. 4S 이전 모델을 사용하고 있거나 다른 스마트폰에서 갈아타려고 하는 소비자에게 있어 아이폰 5는 훌륭한 선택이다.

결론

이미 훌륭한 아이폰을 애플이 더욱 개선했다고 할 수 있다. 대형화면이나 소소한 특정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폰이 많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아이폰 5가 뛰어난 선택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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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모스버그는 IT계열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칼럼리스트라고 하네요.

삼성제품에도 상당히 우호적으로 리뷰를 쓴적이 있는 분이라지만..

자기 기사의 한국댓글보면 자살하고 싶을지도 몰라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