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헴은 벨기에의 프랑스어 사용권역 출신으로 20대에 파리로 건너와 샤를 7세의 궁정 음악가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샤를 7세의 아들, 손자가 왕을 해먹을 때까지 46년간 재직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정도의 개인사만 알려진 사람입니다. 음악가로서의 능력도 뛰어났겠지만 살벌한 궁정에서 그리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만한 정치적인 수완 또한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추측을 할 수 있겠습니다.
나름 프랑스 궁정에서 반 세기 가까운 오랜 세월 활동했지만 세상을 뜬 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인지, 정말로 그것밖에 없어서인지는 모르나 지금까지 전해지는 오케헴의 작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몇 곡의 샹송과 십여 개의 미사곡, 모테트 정도 전해진다지요. 물론 작품의 수로 예술가를 평가하는 건 온당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실은 그 정도가 아니라 마쇼와 조스캥 사이에 위치한 플랑드르 악파의 핵심 인물이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 합창 음악의 양식-모테트 같은-을 확립한 인물로 꼽힐 정도의 거물로 역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올리는 오케헴의 두 미사곡은 자신보다 몇 세대 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유행시킨 샹송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입니다. 먼저 샹송의 선율로 치고나오면 따라나오는 (오케헴이 쓴) 선율이 전체를 꾸며주는 식으로, 후세 음악가들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고 하지요.
베네치아의 거장
조반니 벨리니의
'거울 앞 나체의 여인Madonna nuda allo specchio'가 이 판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음반 표지 모델은 원 그림에 뽀샵질이 좀 가미된 듯 합니다ㅎㅎㅎ)
샹송의 가사를 잘 들여다보아야 이 그림이 음반 표지로 채택된 이유가 분명해질 텐데, 그럴 정성까지는 없어서... 쿨럭.
당시 유럽 음악계를 지배(?)했던 플랑드르 악파의 거두 중 하나였던, 오케헴, 사망 500주기를 기념하여 1997년 녹음된, 아득~하게 오래된 음악가의 노래로 일요일 아침을 맞이해 보시길...
Gilles de Bins dit Binchois
샹송 '차츰차츰' De plus en plus (Chanson)
De plus en plus se renouvelle,
Ma doulce dame gente et belle,
Ma volenté de vous veir.
Ce me fait le tres grant desir
Que j'ay de vous ouir nouvelle.
Ne cuidiés pas que je recelle,
Comme a tous-jours vous estes celle
Que je vueil de tout obeir.
De plus en plus se renouvelle,
Ma doulce dame gente et belle,
Ma volenté de vous veir.
Helas, se vous m'estes cruelle,
J'auroie au cuer angoisse telle
Que je voudroie bien morir.
Mais ce seroit sans desservir,
En soustenant vostre querelle.
De plus en plus se renouvelle,
Ma doulce dame gente et belle,
Ma volenté de vous veir.
Ce me fait le tres grant desir
Que j'ay de vous ouir nouvelle.
Johannes Ockghem
미사 '차츰차츰' Missa De plus en plus
자비송 영광송
 오케헴', '오케헴은 벨기에의 프랑스어 사용권역 출신으로 20대에 파리로 건너와 샤를 7세의 궁정 음악가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샤를 7세의 아들, 손자가 왕을 해먹을 때까…', 'http://a0.img.mobypicture.com/5802c4c32e3f237fe0342d4b54df4bc5_view.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