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학천재 이야기.
- 작성일
- 12-08-10 07:41
작년 말에 기사로 이슈화되었었는데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친구에게 잠깐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빠서 까먹었죠. 그러다가 오늘 또 소식을 듣게 되어서 대강 기사도 찾아보고 그랬네요.
제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서울과학고 출신 국제수학경시대회 수상자로 서울대 입학. 대학생 수학경시대회 1등상 1학년 때부터 졸업까지 3년연속 수상(조기졸업 물리 부전공). 물론 1학년 때 1등을 한 것도 졸업때까지 연속수상을 한 것도 그가 처음입니다. 그 이후에는 저도 모르겠네요. 대수경 시험문제는 주로 대학교1~2학년 교과내용을 바탕으로 하되 쉽지는 않죠. 지식보다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목적을 둡니다. 저도 이 시험을 본 적이 있어요. 2학년 때 비수학과를 위한 2분야로 나가서 제일 안좋은 상을 탔죠.-_-;; 수상식에 가서 금상이 누군가하고 보니 어디서 스포츠머리를 한 여드름투성이가 수줍은 얼굴로 와서 받아가더군요. 저보다도 어린 1학년이라고 -_-;; 그리고 전 수학에 미련을 완전히 접게 됩니다.
그가 얼마나 유명한지 학교를 다니던 중에도 소문이 계속 들려오더군요. 졸업 후 하버드 수학과에 유학. 4년 후 박사졸업을 못한채 군문제 해결을 위해 귀국. 인하대 대우교수(정규직은 아니고 조교수급 대우를 해줍니다)로 2년간 군문제 해결을 휘해 복무.
그런데 그동안 몇번 타 대학 특강을 나간 모양입니다. 뭐, 그 사람이야 수학천재로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박사라는 오해(?)가 생겼고, 국내 체류동안 특별한 실적이 없었던 그에 대한 불만도 학교 내에 생겼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학력 위조라는 그럴듯한 먹이감을 잡은 기자가 기사화.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12/h2011122602363421950.htm
그 이후 그는 큰 상처를 받고 잠적.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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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추측성 결론은 꾸며서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인하대와 제 앞길만 챙기는 기자 한명이 한명의 수학유망주를 망쳤다는 거네요. 그가 유학을 가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루머가 있었습니다. 스타를 좀 잘한다네요? 근데 유학 첫해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만 했다고;; 근데 유학 첫해 적응 못하는 유학생은 흔합니다. 뭐 저도 -_-;;
그런데 그 3년 후에 인하대 수학과 교수로 온다는 루머를 들었어요. 역시 oo 이구나라고만 생각했죠. 하버드 수학과가 대단하다지만 그라면 가능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조금 부풀려진 소문이라는 건 최근에 알게되었죠. 확실히 인하대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에는 효과가 있죠. 그 8살짜리 천재소년도 인하대에서 데려가지 않았었나요? 결국 안좋은 소리만 남기고 인하대를 떠난 것으로 아는데.
그의 세부 전공이 대수기하 내지는 산술기하인 것으로 아는데 모든 수학전공이 그렇지만 이 전공도 쉽게 결실을 보는 분야가 아닌 것으로 압니다. 그 사람 이외에도 서울과학고->서울대 수학과->대수경 금상->유학 테크를 타고 잘나가는 선배들이 많았죠. 게다가 그의 집이 그리 잘살지 않았다네요. 학원도 안다녔다고. 아시겠지만 학력은 집안형편에 많이 의존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수학천재라고 불렸다더군요.
아직 큰 빛을 못봤다지만 우리나라 수학계를 빛낼 큰 인재 중 한명임에 틀림이 없는데 안타깝습니다. 지금이라도 상처를 딛고 열심히 하면 동년배 최강이라고 불리었던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을텐데요.
이름을 적었다가 다 지웠습니다. 지금도 스트레스받고 있을 그 사람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