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쓰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후기(스포 많아요)
- 작성일
- 12-08-07 12:49
휴가는 잘 들 보내고 계신가요?ㅎㅎ
원래 휴가 기간 중에 쓰려고 했던 글인데, 집에서는 아이패드만 붙잡고 있던 터라, 이래저래 지금 쓰게 됐네요.
뭐 다크나이트 자체가 워낙 미국적 영웅 영화로서의 극강의 완성도를 보여 준 녀석이라,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눈에 안차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분들 시선 자체에는 공감하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시점에서 감상평을 써보고자 합니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 연작에서 보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특징은 영화적 현실성입니다. 코믹스 안의 수많은 설정들을 놀란 자신의 영화적 현실에 반영하고 이를 끌어 낸 부분이죠. 비긴즈로 시작해 다크나이트를 통해, 배트맨이란 캐릭터는 코믹스 적 환상의 영웅에서 영화적 현실 상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또 이런 부분이 다크나이트라는 영화적 완성도에 힘을 실어 주었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라이즈는 조금 다릅니다. 놀란 본인이 이야기 했듯이 3부작으로 완결되는 시리즈였고, 이는 영화적 현실 상의 인물이 코믹스 안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 작품들을 보자면 Superman-MAN OF STEEL-과 이를 필두로 다시 시작할 Justice League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죠. 이 때문에 작품은 좀 더 가벼워졌고, 코믹스를 의식한 대사와 설정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몇개 찝어보자면...
- the Bat로 원자로를 들고 날 때, 꼬맹이의 'No, it's Batman' 이라는 대사, 사실 이 대사는 수퍼맨이 등장 할 때 하는 만담(It's a bird, It's airplane, No, it's Superman)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 전반적인 포맷은 코믹스인 Dark knight Returns에서 따 왔다(사실 이 코믹스에서 투페이스가 재타락하는 부분과 하비덴트의 타락도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 배트맨이 다시 Rise 하게 되는 곳은 Lazarus Pit
- 탈리아 알 굴의 설정
- 베인의 백브레이커;; 장면(이건 베인이 주적으로 등장한 코믹스의 표지였습니다)
- 스스로의 추측만으로 배트맨을 찾아온 존 블레이크는 로빈 일 수 밖에 없음(이는 3대 로빈의 설정입니다)
- 억지로 끼워 넣자면 최근작 Hush에서처럼 Cat woman과 이어지는 것
대충 이렇습니다. 즉 라이즈는 앞의 2개의 작품과 다르게, 보다 코믹스적인 영웅으로 해석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뭐 카리스마 베인이 순식간에 호구남으로 등극하는 뜬금없는 전개는...뭐...; 일단 제쳐두고서;;)
때문에 배트맨은 죽지 않고(죽어서도 안되고), 새로운 박쥐 동굴에서 혼자가 아닌 상태로 새롭게 Rise 한다....라는게 코믹스 적 결말로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게 Dark Knight Returns Comics의 결말이기도 하구요)
때문에 영화적 독립적 완성도로는 다크나이트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믹스와의 연장선상과 3부작의 마무리로는 꽤 좋게 평가합니다.
ps. 배트맨도 리부트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뭐 그렇게 빌런들을 죽여댔으니;;) 개인적으로는 놀란의 배트맨 세계에서 수퍼맨이 등장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는데 뭔가 아쉽습니다ㅜ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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