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오늘 대박 맞선~ ㅋㅋㅋ

제가 선이나 소개팅할 때 종종 가는 동네가 있어요.

그렇게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닌지라 딱히 예약은 안하는데, 혹시나 싶어

오늘 전화를 걸었더니 안받네요. 알고보니 일요일 휴무 ㅋㅋㅋㅋㅋ

근처 다른 괜찮은 곳들 물색해보니 괜찮은 곳들은 죄다 일요일 휴무 ㅋㅋㅋㅋㅋㅋㅋ

뭐 아무데나 가도 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아무데나 갈거면 굳이 그 장소로 갈 필요 없겠다 싶어

처자분에게 전화해서 제안을 했어요.

전화하니 출발했어야 할 시간 즈음인데, 아직 준비중이라더군요.

1. 내가 사는 동네로 와라

2. 싫으면 내가 그동네로 가겠다.

3. 이도저도 싫으면 광화문에서 보자.(제가 사는 동네 근처긴 하지만 둘다 가깝거든요.)

처자분 셋 다 거절~ 원래 보기로 하던 곳에서 보기로 함.

좀 더 장소를 물색해봐야 할거 같아서 약속시간을 30분 뒤로 미뤘습니다.

시간이 약간 있으니 오는 길에 같이 장소를 좀 알아보자고 제안을 했으나 대답 안하더군요.

그러더니 그냥 차나 마시자고 함... 10분 먼저 약속장소에 도착했다고 알렸더니

더운데 커피숍에 들어가있으래서 가까운 커피숍 들어갔어요.

약속시간 20분 뒤에 나타나더군요. 원래도 미룬 시간이었는데;;; 밥쳐먹고 온건가 ㅋㅋㅋㅋ

그러더니 커피숍에 테이블 위치가 맘에 안든다며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함.

밖에 나와서 짜증난 표정을 지으니 "준비가 부족하시네요" 드립을 날리네요. 대박 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할 남자 있는 여자를 선자리에서도 만나보긴 했었지만 면상에 대놓고 저 드립 들으니

맞선녀 석달뒤 결혼소식 들을 때보다 기분이 더 오묘하더라구요.

어차피 저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터라 땡큐하면서 서로 시간낭비 같은데 그냥 들어가자고 해서

차비만 쓰고 그 외의 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잘 들어왔습니다.

맞선이 아니었으면 아마 여자한테 욕도 좀 하고, 주선자한테 미친듯이 욕했을 상황인데...

맞선이라 그냥 들어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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