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뻬에 대한 잡설.
- 작성일
- 12-08-04 23:06
어지간한 규칙은 이미 펜싱 즐겨보시는 부분은 다 아실테고 몇가지 소소한 것만 글 써 봅니다.
1. 다른 종목은 경기전 서로 칼 테스트할 때 득점부위를 찌릅니다.
그래서 득점을 알려주는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하지요.
하지만 에뻬는 서로 가드 부분을 찔러서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확인합니다.
전신이 득점 인정인 종목이라 내 가드가 찔렸을 때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만약 장비에 문제가 있다면 과실이 있는쪽의 문제이기 때문에 손실이 큽니다.
그래서 꼭 경기 시작전에 접지가 되어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 입니다.
2. 에뻬에서 공격을 성공했을때 가장 유리한 부분은 상대의 팔 부분입니다.
가장 가깝거든요.
공격 성공하면 동시득점 인정될 확률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분이라 성공률은 낮습니다.
3. 에뻬에서 가드부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종목과 달리 팔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가드의 중요성이 다른 종목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에뻬 맨 처음 배울때 가드를 통해 자신의 팔을 방어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이지요.
경기중에 뭔가를 찌르는 금속성 소리가 나는데 득점이 없다면 가드를 찔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수 칼을 자세히 보면 가드가 흠집 투성이 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4. 다른 종목과 달리 선수들의 칼 손잡이가 2종류 인 것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금 짧은 그립이고 나머지는 조금 길어요.
짧은 그립은 권총 손잡이 모양과 비슷한데 길이가 짧은 대신 조금 더 강하고 정확한 기술을 쓰기에 유리합니다.
손목에 부담이 적어요. (그래서 저도 이 그립을 사용했지요.)
다른 그립은 그냥 일반적인 검의 손잡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립은 무엇보다 약간 깁니다.
1/25초만 먼저 찌르면 되는 에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지요.
그래서 한국 에뻬 대표팀도 2명은 긴 그립을 쓰고 있습니다.
단체전 결승 조금 더 재미있게 보시라고 에뻬에 대한 잡설 풀어놓고 갑니다.
우리 선수들 부디 좋은 결실 거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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