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버지가 다큐와 동물을 좋아하셨는지 알듯한 요즘
- 작성일
- 12-08-03 22:48
우리 집은 어릴 때 부터 tv가 하나였어요
권위적인 아버지는 항상 본인 좋아하시는 것만 보셨죠
대표적인게 동물다큐였어요
소설 영화 드라마를 좋아던 전
1초동안 조금의 미동도 없는 나비다큐 좋아하시는 아버지보면서
도대체 저게 뭔 재민지 아버지를 이해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키우시는 개를 정말 좋아했어요
엄마와 난 개를 정말 싫어했죠
밖에서 키우는거지만 관심이 없어서 엄마와 나만 보면 짖을 정도니
엄마와 내가 그 녀석에게 얼마나 관심없었는지 알만하죠.
그분이 돌아가신 후
나이가 들어 저도 어느덧 다큐와 동물을 좋아하게됐습니다.
뻔하고 뻔한데 ngc 프로만 계속 보고
인터넷으로 bbc 동물다큐를 어느덧 다운 받아 봅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너도 참 니 애비를 닮아가구나.
전원주택 지워서 개와 고양이 북극여우를 키우는게 어느덧 꿈이 됐구요
인간은 해주는만큼의 반도 안돌려주지만 동물은 해주는 만큼의 두배이상을 돌려준다는
아버지의 말씀도 이해가기 시작합니다.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던 저도 인간사에 흥미가 가시면서
몇년째 영화를 안보면서 동물 다큐만 봅니다.
전공이 사회과학인데 아 인간에게 사회과학은 사치고 사회진화학의 수준이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탈출구가 이런거였을까요
어렴풋이 노동과 경쟁에 지친 아버님의 심정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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