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뭘 어쩌자는 말씀이신지요

아쉅지만 풍부한 언어생활을 위해 한자를 공부한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뭐 한때는 한자어를 순 한글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있어지만

더욱더 혼란은 가중되었지요

동명이인을 구분해야할 상황에 주어진 정보가 이름 한자뿐일 경우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동명이인뿐만 아니라 동음이의어가 우리나라 말엔 꽤 됩니다.

외국인들이 그 부분을 상당히 헷갈려하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외국인들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닌지요.

한국사람이 먹는 배, 타는 배, 사람의 배를 구분 못하는 경우는 없죠. 문장의 맥락만 보면 다 아는걸

영동이라는 지명이 있다고 치자구요..

영동지방엔 눈이온다라고 하면

嶺東지방인지 永東지방인지 구분이 안되요

여기서 혼란이 생기는 거지요

이건 좀 딴지 같지만, 영동은 고유명사입니다.
한자에서 유래했건 순우리말이건 그냥 외워야 할 단어죠.

만약 누군가 (예를 들어) 영구동토지역을 한자로 멋드러지게 표현한다고 영동이라고 했다면
그 사람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겁니다.

그건 한글의 한계가 아니라 워낙 오랫동안 한자문화권에 속해왔던 한국어의 역사성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맥락에서 한국어의 일부인 한자어를 공부할 필요는 있지요.

일상생활에서 동음이의어의 같은 경우 문맥으로 대부분 뜻을 가릴 수 있습니다.
한자를 몰라 뜻을 유추할 수 없는 단어가 있다면 사전을 찾아보면 됩니다.
단순히 소비 에너지로 따지면 한자를 공부하는 것보다 그쪽이 훨씬 더 경제적이죠.

물론 자기만족을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해, 보다 풍족한 언어생활을 위해 따로 한자 공부를 할 수는 있겠지요.

글쎄요 그때그때 사전을 찾기엔

동음이의어가 너무 방대해요..

먼저 문맥 이야기를 했지요.
문맥으로 파악할 수 없는 동음이의어는 그리 많지 않을 텐데요. 그리고 문맥으로 파악을 못한다면 그건 동음이의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일 테고. 어휘력이 부족해도 한자 하나하나 뜻을 알면 조합하여 뜻을 유추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고, 그것보다는 사전을 이용하는 것이 차라리 경제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의 경우라면요.

한자의 뜻을 알거나 사용하는 것 자체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아깝다고 여긴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한자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여러 모로 언어생활에 유리하긴 하죠
다이노스형의 이 댓글만 봐도 상당한 한자어 이해력이 바탕이 되어서,깔쌈하게 잘 뽑힌 글이라 할 수 있죠

넹. 한자를 많이 알면 알 수록 쓸 수 있는 단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야 당연하겠지요.
저도 준비하는 공부 때문에 어휘력이 많이 필요한데 한자 실력이 좀 모자란 게 아쉽긴 합니다.
다만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책이나 신문만 좀 읽어도 어느 정도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데에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언어 절름발이가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 정도입니다.

옛날에 일본에서도 한자대신 히라가나와 카타가나로 쓰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의 이유 때문이죠.
현실적으로 표음문자로만 전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옮기는건 문제없는데 학문적으로라거나 분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한계점에 봉착합니다.
적절한 한자학습은 필요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위감 한테 과도하게 한자로 물어본 짤방있던데 그건 좀 과한듯 하구요.)

한자 문화권과 교류하기 시작한 게 못해도 2000년은 되고,
아예 공식 문자로 사용한 기간이 1700년이 넘어요.
당연히 한국어 속에 한자에서 연원한 한자어가 많습니다.
이것들은 예컨데 '버스'처럼 한국어이고요.

만약 그 기간 동안 한자문화권과 단절된채로 한글만 가지고 살았다면
지금 그것들을 표현하는 충분한 한글조어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작정하고 순화어로 고쳐나가면 100년이면 충분하고도 남으리라 생각되고요.
뭐 그렇게 하자는 말이 아니라 ..

'표음문자의 한계' 같은 건 없다는 거죠.
심지어 중국애들도 백화문 쓴지가 오래됐는데 고식 한자를 다시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글쎄요 왠만한 독재자

마오정도나 했지 박통가지고는 어림도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한글은 불완전한 문자지요. 에 대한 대답이고
중간의 내용은 그냥 예시일 뿐입니다.

글쎄요 표음문자로 뜻을 표현하려고 하면

먹는배는 길게 발음하고 타는 배는 짧게 발음하고

이런식이겠고 더 혼란할것 같습니다

본격 한자는 4성음까지 표현해야 하는데요.

잉여님 말씀대로 한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어가 문어로서 기능한 역사가 너무 짧기 때문에 일어난 슬픈 현상이죠.
문어로서 자리잡고 몇백년동안 정련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구어/문어가 분리된 불행한 언어생활을 해서리

일반 평민들의 언어생활에서는 동음이의어 문제가 크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구어/문어가 분리된 상황에서 개념어를 죄다 수입어로 메꾸다 보니 언어가 정련되지 못하고 동음이의어만 넘쳐나게 되었죠. 우리가 그렇게 무시하는 일본어조차 오랫동안 노력을 해서 이런 문제는 한국어보다 오히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프랑스어 같은 경우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현대인이 읽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ㅎㄷㄷ 그게 17세기 초엽인데...
한국어는 1960년대 쓰여진 글도 읽기 까다로운 지경이죠. 1900년대 초엽 글도 외국어같은 느낌이니
근대적 언문생활이 이제 백년이 될까말까하죠.

소싯적에는 순우리말을 최대한 살리고 한자말을 줄여야 한다는 강경론자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뭐.. 걍 답이 없다 생각이 드네요. 언어 변천속도 자체가 너무 빨라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쉰 예순 일흔 이런 게 입에 잘 안배어있는 어린분들을 보면 참 우려스럽긴 합니다. 일본어 배울 때 일본어 고유 수사가 하나 둘밖에 안남아있는 거 보고 쯧쯧 했었는데 우리 나라도 그꼴 날까봐요.

수사 이야기가 나오니까 방송에서라도 예순, 일흔 이런 식으로 많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것도 백 자리 넘어가면 아예 쓸 단어가 없네요. 온, 즈믄 이런 건 걍 사어가 돼버렸으니.

한자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데엔 공감합니다만 영어에 몰입하듯 할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필요한 분야의 사람들은 천자문 이상의 수준을 공부하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글쎄요.
많은 사람들이 한자 공부와 한문 공부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완전 딴판입니다 ...
한국어화 된 한자어들을 알아두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순 우리말의 경우도 공부가 필요해요.
'미주알고주알 = 창자 끝 항문부분을 가리키는 미주알 + 그냥 운을 맞추는 댓구로 고주알 => (똥꼬까지 턴다는 의미의) 세세한 부분까지 ... 어쩌고 하는 의미 라고 일부러 학습을 해두어야 하죠.
'止揚'의 의미를 한자의 그칠 지, 오를 양으로 구성된 낱말로,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지금까지의 무언가를 그만두다 .. 라고 학습하는 거나 별 차이 없다고 봅니다.

네 한자와 한문은 다르다는 말씀이 맞습니다. 굳이 한문까지 알 필요가 있을까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한문학 같은 분야를 할 거라면 더 공부해야겠구요.

순 우리말 공부도 필요하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필요에 대해 인정은 하는 데 과연 그게 현실의 언어생활을
따라갈 수 있을까? 저는 좀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아이들 문자나 대화 보면... 물론 그 아이들도
사회생활하다보면 문법에 최대한 맞게 쓰게는 되겠지만 50년 후의 문어와 구어는 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바른 한국어가 어느 정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 물론 하나마나한
기우지만요.

글쓴이도 몰입하자는 취지에서 한 얘기는 절대 아니죠. 오히려 완전히 배격해서는 안된다는 쪽이죠

취지는 읽었습니다.

그게 한글의 문젠가요 한국어의 문젠가요ㅡㅡ;;

한국어를 한글로 표현하는 문제지요

다시 말하지만 한국어에 한자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지,
한글은 한국어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아 그리고 국민의 전반적인 언어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한자도 한자지만 순우리말 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몰랐던 순우리말 하나 배웠지요. 가리사니라고. 이런 것들이 참 많을 텐데 몰라서 못쓰고 있다 생각하니 많이 아깝습니다.

안타까운 건 맞는 말씀입니다만
순우리말이라고 극소수만 알고 사전에만 올라 있는 말을 어거지로 들춰낸다고
말의 힘이 생길까요. 아무리 이쁘고 좋은 순 우리말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어려운 말은 그냥 자연스레 사라지겠죠. 그 사라짐을 인위적으로 붙잡을 묘안이 참...

현대는 언어가 외부영향을 많이 받고 시시각각 신조어도 등장하기 때문에 순우리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단어의 형성을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재테크' 같은 한자+영어 조합도 흔하지요.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고 우리가 쓰는말과 우리글 조합이 불완전을 내포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게 한자좋아하는 옛세대의 기호에 맞추겠다는 의도라기 보다는,
의미하는 바를 좀더 구조적으로 받아들여보자는 이야기로 갈매기님 이야기를 선의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가 영어배울때도 라틴어 어원이 어떻고~ 이런 소리 들어가면서 배웠잖습니까? 그래야 연관성이나 확장성이 용이해지기도 하구요. 본문이 한자종속적이 되자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봤으면 합니다.

퇴근을 해야 해서 마지막으로 리플을 달자면 ..
우선 한국어 / 한글, 한자 / 한문 은 각각 다른 개념입니다.
얘기되었다시피 한국어 안에는 한자로 조합된 단어들이 많아요.
이건 한국어이면서 한자어라고 할 수는 있어도 한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겁니다.

한국의 역사적 환경 때문에 한국어에는 한자어가 많습니다.
과거의 높으신 분들이 주로 한문생활을 했고, 주변 문화권에서 많은 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고급 어휘(?)들에 한자어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이런 것들을 배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많이 알아둘 수록 좋겠죠.

단, 한국어의 한자연원 단어들을 말하는 겁니다.
물론 한자를 많이 알고 한문에도 조예가 있다면
한문적 감각에서 조합한 (한국어가 아닌) 한문 단어들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건 별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새로운 개념이 생겨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한다면 한국어식으로 새로운 표현을 만드는 게 낫겠죠.

비행기를 날라다는 틀

대학교를 큰집배움터

이런식으로 박근혜 아버지가 하려고 했지요

이런식으로 하면 언어생활에 혼란만 초래할것 같네요

우선 한글과 한국어를 구분해서 생각해보심이 좋겠습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다르게 봐야죠 한국어를 구성하는게 한글이고 한국어는 그 한글을 통해 표현된 언어 생활이니깐요

그렇게 따지면 표의문자 말고 완벽한 문자가 있나요?

박통 예를 드시는데
영어가 두단어 결합하여 줄임말로 신생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한글이 그리 못할리가 없죠.
어차피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숙련되는 기간이 중요할뿐

게다가 표의문자 사용국가 중 모든 문자를 사용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나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표의문자 역시 불완전한 문자이지요

말씀하신 것은 한국어의 특징 문제이지, 한글이란 writing system의 문제는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 눈에 띄는 한자어의 몰락을 생각해보세요, 이미 많은 한자어들이 안타깝지만 영어로 바뀐 사례도 많습니다.

사회의 기술이 진화되고 더 빠르게 문화가 변화 된다면, 많은 한국어속의 한자어들이 더욱 사라질껄요.

하지만 한글은 사라지지 않죠. :)

헛소리입니다.
희랍어-라틴어 계열 말을 빼놓고 현대영어를 사용하는게 불가능하니 현대영어도 병신이란말과 같은말

국어라는거 안에 한자의 뜻음이 포함되있는거라고 생각 어쩔수 있나요 그렇게 쓰고 있는건데

어렸을땐 한자있는책읽으면서 조낸 불편하다고 ㅆㅂ 거렸는데

우리나라 책은 사실 한자가 같이 있는 책으로 보는게 훨씬 읽기 편하더라구요

최소한 뜻이 중요한 매체에서는 그런것 같음 교과서같은거

근데 그문제랑 한글이 불완전하다는거랑은 완전 다른거 아닌가

말씀대로 핀트가 좀 다른듯..

예를 들어 베팍 유저이신 이음님이 계신데 닉에 한자병기하시잖습니까.
이음이란 단어가 다른소리 일수도 있고, 뭘 이었다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런데 한자로 써놓으면 의사가 명확해지죠.

근데 이게 한글의 불완전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뜻하는 바를 소리대로 기록했을때 그게 전달이 잘 안될 수도 있어요. 굳이 한글이라기 보다는 어떤 문자체계도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 전달하는데 완전하지는 않겠죠.

제목이 좀 자극적으로 달린 것 같은데 한글의 문제라기 보다는 좀 다른 관점으로 봐야겠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우리말(글이 아닙니다)을 가꾸고 돌보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우리가 오랫동안 우리말을 가꾸고 돌보고 만들면 괜찮아 질 일입니다.

우리가 그러기 싫어 다른나라말을 가져다 쓰기만 하고, 그 것이 너무나도 길고 오래 흘러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우리말로는 하지 못하는 말이 많다고 느끼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합니다.

무조건 다른나라말을 쓰지 말자는 아니지만, 우리말을 좀 더 가꾸어야지요.
이렇게 우리말만으로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