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
- 작성일
- 12-07-22 20:53
저는 파리에 살아효.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알바를 하고 있지요.
음... 때는 4월경.
같이 일하던 어떤 칭구가 그만 두고 다른 아이가 새로 들어왔어요.
아이라고 하기엔 연세가 좀 있으셨...;;;;
매드옹정도의 연세.(라고 쓰고나니 그 애가 서양인임에도 동안이었....ㅠㅠ)
여튼 이나라는 나이많고 어쩌고가 없는 곳이니 그런건 상관없었지만요.
처음부터 살짝 짜증나는 스타일이었는데.
ㅇㅇ를 ㅇㅇ하게 해라. 라고 말하면. 응. 하고 대답하고 하면 되는데
"아~~! 너는 이걸 이렇게 하는걸 좋아하는구나~~~??? 오케오케 알았어 그렇게 할게. 자. 하이파이브."
아니 이걸 뭐 화장실 청소하는거 설명해줄때도 안듣고 이러고있으니 문제가 심각.
알려줄 건 백만갠데 제대로 듣는게 하나도 없더니 7월까지도 제대로 청소하는 게 하나도 없...
... 애초에 마음에 안들었음.
그 뒤로도 아주 조금씩 사소하게 사람 신경을 긁어서 반투명인간취급을 하며 일을 했는데
어느날부터 이 아이도 그걸 눈치챘는지 저에게 잘해주...는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전쟁모드에 돌입을하더라능.
예를들면.
내 어깨를 만지려고 손을 뻗길래 살짝 움찔하며 만지지말라고 하면 기어기 내 어깨를 주물럭주물럭.
그러면서 한다는 말은 이거 나쁜거 아니야. 그냥 익숙해져.
ㅋ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매우 여러가지 사건들. 하루에도 위의 일 같은게 한 5개씩은...
일을 잘 하면 성격이 별로여도 사실 문제가 별로 없는데
심지어 일을 너무 못해서 모두에게 민폐.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실수하거나 잘못했다는걸 죽어도 인정하지 않음.
자기가 실수로 오더를 넣어도 주방에 들어가 지가 성질을 내는 캐용자.
엊그제는 "화장실 더러워. 다시 청소해"
한마디 했다가 십분동안 뒤통수에 붙어서 주저리주저리 하는데 아 정말 퓌곤....
참았어야 하는데 결국은 못참고 '너 쓸모없다'는 강한 말을 날려버린..(정말 사실임.)
엄마 잔소리보다 끈질긴 뒤통수 불만을 겪으며 내린 결론은.
아...
투명인간이구나. 저 아이가 청소를 했든 안했든 나는 처음부터 다시 하면 되는거고 일을 잘하든 못하든 손님이 화를 내든 말든
난 신경 안쓰면 되는거구나.
그러고 있는데 어제밤에 주말치고 손님도 절반정도밖에 없는데도 혼자 실수를 백만개 쯤 하더라능.
역시 투명인간취급하던 매니저가 보다못해 진지하게 바(Bar)쪽으로 끌고와서 충고함.
매니저 : 오더를 실수로 넣었으면 주방에 사과하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정상이다.
그아이 : 바빠서 사과할 시간 없어.
매니저 : 니가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으면 사람들이랑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니가 잘못했으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주문을 받지 말고 바텐더만 해라.
그아이 : 내가 왜 주방사람들한테 빌빌기어야돼!!!
매니저 : .......
그아이 : 주방인간들 내 알바 아니야.
...
나는 주말에 바텐더를 함. 서빙도 함. ...멀티플레이 피곤함.
여튼. 바로 제 앞에서 둘이 그러는데 매니저는 너무 벙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ㅋㅋㅋㅋ
저는 그게 너무 웃겨서 계속 웃었....
나중에 그 친구가 씩씩거리면서 바에 들어와서는
"웃지마. 너 웃는거 기분나뻐."
라길래..
며칠 전 그 친구가 저에게 먼저 제안한 대로 아무대답도 안코 계속 쌩을 깠....
그리고 미안하지만 웃음을 참을수가 없...
계속 씩씩대던 그 아이는 얼마 뒤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집에 가버렸...
전 그때 밖에서 매니저랑 담배피고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매니저한테
"니 잘못 아니다. 저년이 나를 너무 열받게 한다" 며.
저한테는
"바-지. 니께 따 메흐(F*** your mother 와 같은 맥락)" 를 날리고 는 사라져 버렸어요.
...난 아무말도 하지 말라 그래서 그날부터 아무말도 안했는데 왜....;;;;
원하는대로 며칠동안 말한마디도 안하고 쳐다도 안봤는데 대체 왜 그게 나때문이란건지.ㅠㅠ
여튼....
저때문이라니까 제가 걔 대신 평일에도 나와서 정직원들처럼 일하라고 같이 일하는 애들이...ㅠㅠ
농담이긴 한데 왠지 결국은 진담이 될 것 같은 이 싸늘한 기분...;;;;;;;
이상 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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