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걸 어떻게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시간이 좀 걸렸네요;;
앨범 순서대로 여행을 좀 써보겠습니다.


간단하게 여행 경로를 설명 드리면...
프라하(체코)- 베를린(독일)- 포즈난(폴란드)- 뮌헨(독일)- 베네치아(이태리)- 피렌체(이태리)- 디종(프랑스)- 파리(프랑스)
대충 이렇습니다.


이번 여행은 유레일 패스를 수단으로 한 방랑-_-+이 주된 컨셉이었기 때문에, 포즈난까지 간다. 이 계획 외에는 다른 계획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덕분에 기차를 지겹게도 많이 탔는데요.


위에 쓴 곳이 3시간 이상 체류하여 구경 한 곳들이네요. 프라하(3박)에서 시작해서 플젠을 구경(반나절)하고, 베를린(반나절)을 거쳐 폴란드 포즈난(2박), 다시 베를린에서 뮌헨(오전), 뮌헨에서 휘센(오후), 휘센에서 베네치아(2박), 피렌체(3박), 니스(반나절), 디종(1박), 파리(1박)의 순으로 여행했습니다.
2주간 거의 횡단했네요;;






오늘은 프라하 이야기를 좀 풀어 놓겠습니다.
사실 2년 전에 잠시 들른 이후, 반드시 가고 싶던 나라라, 이번 제 1입국 장소로 잡았습니다. 프라하 성과 카를교가 유명하지만, 사실 도시 전체가 말끔하게 잘 빠진 구석구석 이쁜 동네라 마음에 들었죠.


무엇보다 맥주-_-!도 결정에 한몫 했죠... 이쪽 말로는 Pivo, 폴란드 어로도 같은 발음의 Piwo라고 하는데요, 특히 필스너우르켈이 유명하죠. 그 외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고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필스너로 통칭되는 체코의 맥주 종류가 지금의 라거의 원조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말 행복하고 풍요롭게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ㅋ


사진 #1
(당연하지만)공항에서도 맥주를 팝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필스너우르켈 간판 바에서 맥주를 마셔야겠다고 결심-_-했기 때문에 대략 4배-_-가 넘는 가격을 주고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한 잔! 거품이 많아보이지만 저 거품까지 높이가 500ml입니다.


사진#2, 3, 4
테스코 매대의 일부입니다. 이정도 매대가 한 5-6개 정도고 다 맥주네요. 보통 맥주가 물보다 싸다..라고 하는데 다 그렇지는 않구요;; 같은 용량의 물보다는 조금-_-더 비싼 가격입니다. 세일하는 것들은 확실히 물보다 싸구요. 아마 길에서 사 마시면 냉각 비용-_-때문에 맥주보다 비싸지거나 비슷해지지 싶습니다.
처음 사진은 2L PET 병에 담긴 맥주들입니다. 예전에 PET 맥주가 어울리지 않고 어쩌고 하는데, 역시 용기도 용기지만 그 안에 담긴 맥주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진# 5, 6
전 체코 골목 골목이 그렇게 이쁘더라구요;;ㅎㅎ


사진#7, 8, 9, 10
체코 펍에서 마신 사진으로 버드와이저 오리지널(체코 외 국가에서는 부드바르라고 판매됩니다. 버드와이저의 상표권은 미국 회사에 있어서요. 그 버드와이저의 오리지널입니다.), 펍의 오리지널 맥주(자몽향과 맛이 나더라구요), 버드와이저 알코올 강화 버전 맥주, 마지막으로 버드와이저 흑맥주입니다. 안주는 굴라쉬구요. 안맵고 짠 닭도리탕-_-같아요;;ㅎㅎ
맥주 맛은 뭐...최고네요. 진짜 무한으로 맥주가 들어간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았습니다;;
배가 부른데 맥주가 자꾸 들어가요;; 부드럽고 풍부한 호프와 곡물향의 조화가 아주 멋졌습니다ㅜㅡㅠd
특히 흑맥주! 코젤 흑생이나 부드와이지 흑생은 기네스 뺨을 양쪽으로 대여섯번은 후려갈기는 멋져버리는 포텐셜을 자랑하더군요..


사진#11, 12, 13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구할 수 있는 모든 체코 맥주를 맛보자였는데;; 가격은 그리 문제가 안됐지만(맥주 500ml 한병 기준 \1000~ \2000 정도) 분량이 장난이 아니고 생맥주도 그 종류가 워낙 많아서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개인적인 추천은 왼쪽 3번째 Kozel 필스너(국내에는 흑맥주만 들어와 있어요) 오른쪽 끝의 Krusovice에요.(얘는 흑맥주도 맛있구요)
역시 맥주는 아침 맥주죠. 아침을 맥주랑 샐러드랑 해서 먹고 새벽부터 돌아 다녔어요;;


사진#14, 15
광장서부터 화약탑까지 룰루랄라 돌아다녔습니다. 사실 프라하가 작은 도시라서요..
길만 익숙해지면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걸어다니기 나쁘지 않은 동네에요.
이때가 새벽 7시인가 그랬는데, 술먹고 이 때 집에가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한국스러운 모습이 멋져버렸-_-달까요;;ㅎㅎ


사진#16, 17
아...어딘지 기억 안나요;; 성당인건 확실한데;;ㅜㅡㅠ;;


사진#18, 19
카를교 옆다리 주변에 있는 정원입니다. 호텔 정원 같으로 알고 있는데, 작은 공간을 이쁘게 잘해놨어요.


사진#20-24
프라하 성 중에서도 가장 성처럼-_-보이는 성 비타 성당입니다. 웅장한 고딕 스타일도 그렇지만,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치하고;; 재밋네요.
성서 내용 알면 묘사가 유치해서 웃겨요;; 뭐 내용대비 퀄리티가 훌륭한 갭모에가 있....;;
24번 사진은 중세 시대 체험? 하는 공간으로 세팅 해 놨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재련소가 있어서 찰칵.
갑옷 입고 칼 들고 사진 찍었는데, 그건 쫌 부끄러워서;;


사진#25, 26
프라하 성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내려오면 압생트 바가 한군데 있는데, 2년 전부터 여기서 한잔 해야지하고 벼르던 곳입니다.
종류도 많고 변태같은것도 많은데, 특이한 점은 튜존이 들어간 압생트가 꽤 많아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일종의 신경독 성분으로 오래 마시면 각종 환각등의 증상을 앓게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고흐죠;; 뭐 불법은 아니니 팔겠지 하고 튜존 성분이 적당히(?) 들어있는 녀석을 주문합니다. 설탕을 깔은 컵에 술따르고 불지르고 물타서 얼음 한 알 띄워 주네요. 맛은 뭐...솔직히 별로-_-;; 민트나 로즈마리 비슷한 향도 나고 풀 씹는 거 같은 맛이 강해요.
괜히 위스키나 코냑이 인기있는게 아니구나...그런 생각을 하며 비우고 나왔습니다....;;; 나름 매력은 있습니다만...


사진#27-35
카를교 쪽으로 고속으로 내려오면서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봅니다. 전에는 안가봤던 길들을 보니, 강의 지류가 있고 작은 다리들이 있어서 베니스 같은 느낌이 쪼금 납니다. 동유럽스러운 이쁜 맛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카를교 위에서는 누워서 한 컷....;;


사진#36, 37
동유럽은 여러가지 예술 활동으로도 유명한데, 체코에서는 2개의 공연을 봤습니다. 하나는 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과 소프라노, 바이올린의 3파트로 이루어진 Ave Maria 콘서트와 유명한 체코의 돈조반니 인형극이었어요. 이 사진은 공연이 있던 성당입니다.
Ave Maria는 담백하고 음향적으로 훌륭하게 설계된 오래된 교회에서 잘 다듬어진 훌륭한 연주와 노래가 아주 멋졌습니다. 유명한 가수나 화려한 악기 구성은 아니었지만 울림이 있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소프라노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시는데, 카리스마 쩔;;
간단한 손동작이나 눈빛으로 무대를 제압-_-하시더라구요. 노래도 아주 훌륭했구요. 지친 몸과 맘을 좀 여기서 추스렸습니다.


이거 끝나고 예수 십자가 성당에서 주일 미사 드리고, 바로 국립극장에서 돈조반니 인형극을 봤어요.
돈조반니 인형극은 한국에 출장 공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돈조반니 오페라와 같은 내용(오페라 대비 더 짧습니다만)과 같은 대사, 노래로 이뤄져 있어, 미리 줄거리와 주요 내용 정도를 알아가면 대부분 이해됩니다.
전 아주 감동적으로 봤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사실 보지 않으면 그 감동이 덜하니;;) 클라이막스에서 기사장의 유령이 돈조반니를 찾아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엔딩에서, 돈조반니 인형이 스스로 파멸을 선택하는 '인간'으로 무대 위해서 변모하는 과정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명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