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불펜 > 불펜 > [뻘]일베관련 100분토론 후기

오래간만에 백분토론을 봤네요.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엠비씨에서 일베를 표현의 자유의 영역으로 묶어서 화두로 삼은것 자체가 일종의 물타기를 위한 전술입니다.

일베가 가진 해악을 표현의 자유라는 중립적인 토론 대상의 영역인 것처럼 포장하려는 의도인거죠.

그런데 진보진영 패널들은 처음부터 이 덫에 걸려서 시작하더군요.

"표현의 자유는 옹호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이러한 표현도 가능하다"

이걸 먼저 인정하고 들어가니 518택배운운 홍어드립운운도 다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포함되게 되는거죠.

특히 오락가락하는 사람이 이택광교순데 이 사람은 자신은 일관되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오늘 토론중에서 가장 오락가락하더군요.

왜냐하면 먼저 자신은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 일베의 과도한 표현의 문제는 일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포지션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토론 말미에는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다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선 안된다로 귀결됩니다.

뭔가요. 이게...

앞의 말과 뒤의 말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이호중교순가요? 이분이 한 이야기가 일베관련해서 가장 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특정 성,인종,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모욕하거나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저해하는 표현은 제한되어야 한다"

라는 것인데요. 일베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되기때문에 폐쇄해야된다, 고소고발해야된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이죠.

이게 핵심인데 이택광교수는 중립적? 혹은 초월적 입장에서 우파(일베) 좌파(아고라나 나꼼수)등을 다 같이 문제삼는다는 입장으로 이야기하려다보니

스스로도 우왕좌왕인 스텐스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죠.

일베를 사법적 수단 예를들어 차별금지법등의 재정을 통해서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제재를 가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를 방조하고 이용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영속화 하려는 세력이 있다는게 문제죠.

일베는 우리사회의 기득권세력이 가진 무의식과 욕망을 적극적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그들이 대리하는 집단은 표현의 자유라는 리버럴리즘으로 보호해야될 사회적 약자나 소수가 아니란 거죠.

베팍에서도 어떤분이 "방어적 민주주의"개념으로 이들을 규제해야한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들이 우리사회의 소수가 아니라 오히려 다수이고

강고한 헤게모니를 가진 주류이기 때문인 것이죠.

나치가 정권을 잡을수 있었던 원인은 그들이 '표현의 자유'를 통해서 보호받아야할 사회적 소수의 의견을 대리했다기보다는

이를 '이용'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 그리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픈 일부 대중들의 욕망을 대리하고 충동질했기 때문이죠.

야권이나 진보진영에서 일베를 강력하게 규제해야한다라고 한다면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일베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냥 방치하면 자정작용?을 통해서 스스로 정화될 만한 집단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파기득권세력이 가진 뿌리깊은 반민주주의, 지역주의, 반공주의, 권위주의, 여성비하등등의 성향을 "감성팔이"하지않고

여과없이 "팩트"로 보여주고 또 이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키고 강화시키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이죠

일베를 단지 기성세대들의 꼰대질 내지는 권위에 대한 조롱이나 저항으로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사실 이런 특면은 촛불때 아고라등에서도 보여줬던 측면들이죠.

그러나 아고라와 일베가 다른 점이라면 아고라는 소위 민주화세대들의 꼰대질로부터 자유롭고픈 문자그대로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것이라면

일베는 꼰대질에 대한 자유로운 조롱이나 비판이라는 외양을 뒤집어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죠.

이택광도 그래서 표현의 자유가 다른 표헌의 자유를 억압해선 안된다는 말을 했습니다만 당파성에 기반하지 않은 리버럴한 중립이라는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반한 논리를 펼수밖에 없었던것으로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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