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서점에서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공교로운 우연이랄까요?

무심코 집어서 본 기형도 시집의 ‘안개' 라는 시에서

‘안개가 걷히고 정오 가까이
공장의 검은 굴뚝들은 일제히 하늘을 향해
젖은 총신(銃身)을 겨눈다.'

라는 구절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옆의 베스트 셀러 서가에 잘 보이게 꽂혀있던

‘ 광고천재 이제석' 이라는 책의 표지 디자인이죠



저만 발견한 사실이 아녔는지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ovejazmine&logNo=120157417869

이미 그것을 지적한 블로그도 있고 ㅎ


단순히 모티브를 차용한 거라 표절이라 하긴 무리겠고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이래서 기형도 기형도 하나봐요

전 한 편도 안봤는데

‘ 안개' 는 이미지 자체가 강렬하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