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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대 정문 앞에 학생들과 노동조합 조끼를 걸친 사람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모습을 보였다.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겨울 내내 천막농성을 했던 중앙대 청소노동자도 참석했다. 이날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중앙대 국문과 4학년인 표석씨(25)는 지난 1월 대학 측으로부터 “과거 징계 이력이 있어 성적 우수 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2학기 평점 4.1점의 성적으로 과에서 3등을 해 당연히 장학금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표씨로서는 뜻밖이었다. 표씨는 2010년 대학 측의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해 한강대교에서 고공 시위를 벌여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유기정학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표씨는 “4년 전 징계를 문제 삼아 장학금을 박탈하는 것은 보복 행위다. ‘사람이 미래다’라고 외치는 재단이 최소한의 아량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태를 보다 못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중앙대 청소노동자들, 두산계열사 노조, 중앙대 민주동문회,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이 모금을 해 표씨가 받지 못하게 된 장학금 110만원을 주기로 했다.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장학금을 받은 표씨는 “학내 구성원 전체를 위한 장학금이라 여기고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