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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은 모르고 지나갔구요.(나중에 알았는데 누나는 가서 보다 나왔다고 하더군요)

엇 근데 쓰고 나니 JSA 를 극장에서 봤네요. 초딩 때 친구들 두 놈이랑 같이 가서 봤는데, 그 녀석들은 두번째였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재밌다고 하두 극찬을 하길래 가서 봐줬는데, 어, 재밌더라구요. 

하여간, 스토커 이 영화는 극장 가서 볼 겁니다. 

선댄스를 보고 온 사람들 평들 보는데, 헐리우드에서 박찬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네요. 아무래도 제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단어를 많이 써서 영화 평론을 영어로 읽는게 단어 공부가 꽤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읽어보거든요. 근데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찬이 많아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막 칭찬하다가 맨 마지막엔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스타는 박찬욱이다'라고 말하는가하면, 

'스타일리쉬하지 않은 씬이 단 하나도 없어.' '장면들이 니 머리를 떠나지 않을 거야.' 이런 식으로 박찬욱의 미쟝센을 칭찬하구요.

아예 이런 식으로 시작하기도 해요. '몇달 전에 헐리우드 공포영화가 얼마나 비슷하게(그저 그렇게) 만들어지는지 대해 불평하는 글 쓴 적이 있어. 근데 스토커는 그 문제에 대한 치료약과도 같아. 얼마나 섬세하고 겹겹이 장르로 포장되어있는지!' 

'너네들 외국 감독들이 헐리우드에 데뷔해서 얼마나 그냥 헐리우드 스타일로 흡수되어 (그저그런 감독이 된다라는 뜻으로) 버리는지 많이 봤을거야. 그러나 이번 박찬욱의 데뷔는 예외지~' 

(박찬욱 스러운 영화를 만들었다는 말로 들려서 무척 기대됩니다. 게다가 복수는 나의 것 이후로 가장 잔인한 영화라네요 엄마야)

석호필이 쓴 시나리오를 좀 손봤다죠. 특히 시작부분과 결말. 근데, 그런 부분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렇게 귀찮았다고 합니다;; 이안 감독이 했던 말 "아시아의 감독이 왕이라면, 헐리우드의 감독은 대통령" 이라는 말은 인용하면서요.

그래도 꿋꿋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거 같아요. 아마 작품 전체를 그려서 보여주고 시작했던 것도 자신이 구상했던 그대로 밀어붙이는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