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선물
- 작성일
- 13-02-10 07:37
며칠 전 학교 장학처에서 연락이 왔어요
2010년 받았어야할 장학금이 남아있었는데 니가 그거 일부러 취소시킨 거냐고
물론 그런 일을 제가 했겠습니까?
얼마 안되는 작은 돈입니다만
그때 여름 방학이었는데 한동안 돈이 궁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ㅡㅡ
꽉차있던 냉장고가 텅텅 빌 정도였죠
밀가루 포대랑 라면 부숴먹고 남은 스프로 수제비를 얼마나 많이 해먹었는지 몰라요
덕분에 이제 수제비 박사가 되었음. 전분을 적절히 첨가해서 더 맛있게 먹을 줄 알죠
커피 한잔이라도 사마시려고 집구석에 쌓여있던 술병들도 다 팔고 ㅎㅎㅎ
당장 내일 굶어죽어도 싸구려 커피 한잔이라도 마시며 공부를 하겠다는 각오로 ㅡㅡ
당시에
과 대학원생 담당 비서에게 이야기했었는데 이상한 사항 없다고해서 으으
주위 동료들이 문제가 생기면 과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늘 얘기해줬거든요
과 사람들은 친절하고 자기 일처럼 처리해주는데 중앙부서에 가면 그렇지 않다는거죠
일면 맞는 말이긴 했죠
게다가 제가 그 과 코디네이터 아줌마랑 꽤 친합니다 한국말로 서로 인사하는 사이죠
필리핀 사람이라 한국을 잘 알고
풀하우스 드라마랑
김다혜(?) 이준기 나오던 드라마 재밌게 봤다고 그러고
제가 뭐 물어보러갈때 쿠키도 사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냥 철썩같이 믿었건만 ㅠㅠ
하여간 그 원래 받기로 되어있던 돈을 다시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덕분에 올해 한국에 꼭 여름에 가야하는 상황에서 비행기값 걱정은 안해도 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