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오르는 분노를 삭히기 위해
- 작성일
- 13-06-25 14:50
오늘 간만에 분노가 끓어오르는 날이었습니다.
해야할 일도 많은데 컴 앞에 앉으니 잡생각만 많아지고
기사를 클릭하면 분노게이지가 더 올라가기만 하고...
레이디가카께서 NLL은 피와 땀으로 지켜낸 뭐시기 하는 기사 보고 정말 화가 미치도록 나더군요...
컴 앞에 있다간 명이 줄어 들 것 같아서
일찍 끄고 뭔가 몰두할 다른 일을 찾아나서던 중
류현진 경기가 있는 것을 기억하곤
3회부터인가 끝까지 다 봐버렸네요.
제가 류현진 경기를 다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그냥 뭔가 다른거 할 게 필요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나서 컴 앞에 앉으니 조금은 차분해집디다.
그러곤 갑자기 부모님께 이메일을 쓰고 싶어졌어요.
후다닥 뭔가에 홀린듯 써서 보냈네요.
제가 정말 사회현안 갖고 부모님께 글을 보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사안의 심각성과 그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적어 보내드렸네요.
그리곤 제가 마지막에 쓴 말이....
"제 아들이자 아버지 어머니의 손자를 지금의 한국 같은 곳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이 점점 줄어듭니다...."
사실 아버진 대학생 때 학생운동도 좀 하셨고 87년엔 넥타이부대엿던 걸 가끔 무용담 처럼 이야기하시지만
현재는 아버지 어머니 두분 다 새누리당 골수세요.
어머니는 레이디가카 취임날 제게 전화도 하셧다는 ㅠㅠ
암튼 요즘은 손자 볼 날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계시죠.
그런 두 분께 손자를 한국에서 키우기 싫다는게 일종의 협박성 멘트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좀 저의 분노게이지가 조금은 내려간 상태에서 메일을 써서 다행입니다.
아니었으면 아무리 부모님이라도 제가 큰 실수 했을 듯하네요 ㅋㅋㅋ
암튼....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지금 사는 이곳에 남겠다는 생각은 그리 심각하게 하진 않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좀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해봅니다.
후후후~~
이 시대는 어디로 어떻게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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