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목격 ㅠ
- 작성일
- 13-08-01 12:18
전철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에 올라오는데요
그 마을버스의 정류장은
남부순환로의 진행방향 오른편으로 난 좁은 도로 끝에 있어요
그래서 버스는 남부순환로를 타고 들어오다 우회전을 해야하고
전철역 출구가 그 좁은 도로를 지나서 있기 때문에
저는 남부순환로를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좌회전을 해야해요
그 좁은 도로로 말할 거 같으면,
우회전 하려는 버스와 전철역으로 가려는 사람들 간의 신경전이 매일 매시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되려나요
전철역에서 나와 조금 걷다
마침 마을버스가 남부순환로를 따라 들어오고 있는 걸 확인했었는데
버스 우회전하고나서, 곧바로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던 제 바로 2-3미터 앞에서
우회전하던 버스가 급정거를 하더라고요;
뭔가 좀 이상한 급정거였지만 별거 없으려니 하고
그냥 건너가보았는데
제 반대편... 그러니까
버스 오른편 앞바퀴에 어떤 아저씨의 발이 끼어있더군요 ;;;
웅성웅성하고 사람들 신고하고,
왜 그렇게 제 앞에 아가씨는 울 것 같은 표정인가 했더니
처음엔 별스럽지 않았던 아저씨의 발이........ㅠ
하필 슬리퍼만 신은 상태인데다
사람들은 발이 끼어있었으니 뒤로 물러서라 했지만
기사 아저씨가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듯 했고,
제가 길 건너 가고 나서도 그 조금 뒤에야 버스를 뒤로 물러 바퀴에서 발을 뺄 수 있었으니;;;;
그렇게 작아보였던 마을버스가 오늘은 왤케 커보이든지....
저는 상황을 제대로 못 봤지만, 아마도
우회전하려는 버스보다 먼저 그 좁은 도로를 건너려고 무리하게 진입했던 아저씨를
버스 기사가 못 봐서 일어난 일 같아요.....
휴
언능 119왔으면 싶었는데... 시간은 더디기만 하고 ;
일단 출근을 해야하는데 그게 이쪽길론 쉽지 않겠다 싶어
다른쪽으로 돌아가려고 다시 남부순환로 건너 버스정류장에 가
그 앞 커피숖에 들어가 한잔 시켜놓고나니 119 도착했더라고요
그러고나니... 문득
요새 소방관님들께 화재보험 들으라는 전화 돌리게 한다는 글이 생각나 괜히 열받았다가,
저 아저씨는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데
딱 남부순환로 하나만 건넜을 뿐인데 이쪽 사람들은 어찌나 이렇게 평화로운지
꼭 냉탕-열탕 오간 기분이었;;;
그러다 괜히 비슷한 연배의 아부지 생각이 나서 오늘은 오다니시믄서 차 조심하라고 전화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 완료했네요;;;;
아 제가 다 정신이 없는데,,, 기사 아저씨랑 다친 아저씨는 오죽할런지
부디 큰 일 없어야 할텐데....
제 미약한 심장은 대체 얼매나 미약한건지 아직도 쿵쾅거리는구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