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초등, 중등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6살 때 입학했고, 저는 7살(11월생)

덜 떨어진 둘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실제 제 1학년 1학기 성적표 가정통신란에는 '이해력이 부족합니다'라고 쓰...)

부모님끼리도 사전에 약간의 친분이 있었던 걸로.

참 친했던게 고등학교를 가서도(그 친구는 전남고 저는 금호고) 주말에는 만나서, 방학 때는 정기권을 끊어서 무등도서관을 다녔습니다.

같이 노닥거리면서 꿈도 이야기했었죠.

그때 둘이 히히덕대며

우린 산부인과 의사가 되는거야 으하하하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러나 친구를 배신하고 꿈을 저버렸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를 했죠.

어느 해인가 전남대 도서관에서 마주쳤을 때,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가 다른 길을 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얼마 전 구글로 이름과 함께 '의사'라고 집어넣으니 딱 나오더군요.

*피부비뇨기과

그래 친구 취향은 바뀔 수 있는거야.

원 없이 보겠구만




정말 아름다운 친구였습니다.

어제 만나서 비아그라 복제품 받았다고 이 글 쓰는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