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짤랐어요 (인증은 없으니 편안하게 읽으세요)
- 작성일
- 13-04-18 23:18
뭐 수염을 기른다고 한적도 없으니 수염을 짤랐다는 글을 쓰는게 참 웃길수도 있겠는데
암튼 수염을 기르다가 잘랐습니다
제가 수염이 많이 나는 체질은 아닌데
좀 빨리 자라는 편입니다
목요일 쯤부터 깜빡하고 안 자르고 금요일, 그리고 주말을 보내고 나니 접수룩한게 길러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혔죠 킁킁킁
그리고 나서 옆의 잔털을 정리하면서 기르는데
즈희 회사는 딱히 외부 인과 공적으로 만날일도 없어서
대학생처럼 청바리에 후드티 입고 다니는 회사라서
수염 같은것도 별 터치가 없었어요
그저 주변에서 "왜 면도를 안해? 호...혹시 기르는 거냐?" 이정도의 반응이랄까...
서로 말 편하게 하고 지내는 사이에는
"이게 멋있다고 생각해? 여자들은 수염기르는 남자 백이면 백 다 싫어 한다능..."
그런데 마주치면 그저 인사만 하는 사이의 사람들은
"우왕ㅋ 멋있어요. 도남씨"
물론 후자의 반응이 옳거나 바른 평가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냥 스스로 거울을 보면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저 밋밋한 얼굴에 이런거라도 하나 있으니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좀 자유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영화 관련이라던가....)은
대수롭지 않게 이에 대해서 말하지도 않는데
이 반응이 편하기도 하고 반응이 없으니 오히려 궁금하기도 하고....
음..그리고 같이 야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어요
"상대편 투수들에게 강해보여서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
ㅋㅋㅋㅋ
그런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제 수염에 대해서왈라불가 하는 소리가 귀찮아서 충동적으로 밀어버렸어요 ㅠㅜ
킁...
밀고나니 허전하고 그러네요 므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