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있어서 성차별 문제
- 작성일
- 13-11-04 14:35
1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 브리프(Brief)'6월호에 따르면 만 3세 자녀를 둔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은 평일 1.3시간, 주말 4.1시간이었고, 취업 중인 여성은 평일 3.5시간, 주말 7.5시간이고 전업주부는 평일 6.9시간, 주말 7.5시간이었다. 2010년 한국아동패널 설문조사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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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성들이 평일에 1.3시간 동안 '육아'에 시간을 쓴다는 조사입니다.
가사분담 활동이 아니라 '육아'에 말입니다.
참고로 위의 통계는 '설문조사', 즉 self-reporting인 것을 감안해야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위의 결과가 별로 신뢰가 안 갑니다.
아래의 미국 설문조사 결과를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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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other hand, married fathers who live with their children are devoting more time helping their wives with caregiving at home, a task once seen almost exclusively as a woman's duty. Such fathers on average now spend about 6.5 hours a week on child care, which includes playing, helping kids with homework or taking them to activities. That's up from 2.6 hours in the 1960s.
The 6.5 hours is still just half the amount of time mothers spend per week. Still, the gap is narrowing; in the 1960s, fathers put in one-fourth the time mothers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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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성들은 '일주일'에 6.5시간을 육아에 쓴다고 하는군요.
위의 결과만 본다면, 우리나라 남성들이 훨씬 많은 시간을 육아에 사용한다는 결론입니다.
글쎄요...아마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애들과 저녁 함께 먹는다든지, 티비를 시청한다든지 하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육아라고 간주하고 설문조사에 답한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사실, 육아 시간 뿐 아니라 애들과 놀아주는 적극성은 우리나라 남성들 (아버지들)이 다소 소극적인 듯 합니다.
놀이터를 가봐도 우리나라 애들은 대부분 혼자 놀거나 아니면 엄마와 동행하지, 아빠와 함께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가족끼리 오는 놀이공원이라든지 동물원 또는 유원지 등을 가도 아버지들은 애들과 노는데 소극적이죠.
반면 미국의 아버지들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입니다.
며칠 전 할로윈 때에도 적지 않은 수의 아버지들이 회사를 조퇴하고, 또는 거르고 유치원 행사에 참석했더군요.
(물론 개중에는 백수인 아버지도 있었습니다만은...)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미국의 아버지들의 적극성은 본받을 만 합니다.
한국인 아빠들도 가끔씩 오는데, 저 포함해서, 대부분 한국인 아빠들은 애들을 풀어놓고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반면 미국인 아빠들은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놀아줍니다.
가끔은 애가 노는 건지 아빠가 노는 건지 헷갈릴 정도랄까...
아마 애정(감정)표현에 적극적이지 못한 문화 탓도 있겠고, 자신들도 어릴 적 아버지와 어울리지 못한 탓에 그런 아이들과의 interaction에 어색한 감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관념적으로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잠재적인 차별의식도 있겠고요.
요즘 젊은 아빠들은 조금 나아지는 감이 있다지만 아직도 육아는 철저히 엄마의 몫으로 떠넘기는 아빠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실생활에서의 성차별 문제가 개선되려면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남성들의 의식개조가 절실합니다.
육아는 엄마 또는 아빠 일방의 몫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