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가 수술했어욤 ㅠㅠ(암컷 멍멍이 키우시는 분들께 정보)
- 작성일
- 16-05-08 21:04
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서 키우는 멍멍이가 암컷입니다.
부모님께서 과수원 하실 때,
동물병원에서 구석에 찌그러져 덩치큰 애들한테 따돌림당하고-밥도 잘 못 챙겨먹고- 그런 애를
데리고 오셔서 키운 건데요.
멍멍이도 사람처럼 생리를 한다고는 들었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수컷을 많이 키웠고, 그리고 암컷을 키워도 다 밖에 풀어놔서
멍멍이가 생리를 한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랐었거든요.
근데 과수원 처분하고, 아파트로 얘를 데리고 오면서,
멍멍이의 생리문제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람처럼 똑같이 피가 나는데,
주기를 정확하게 모르니......
어쩌다 보면 온 이불이랑 바닥에 피가 묻어있더라고요.
기저귀를 채워줘도...얘까 자꾸 움직이기나, 막 벗겨지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생리를 하긴 하는데, 물 같은(소변은 아니고) 게 같이 나오더랩니다.
애가 밥도 잘 안 먹고, 기운도 없고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의자아자씨가..........
멍멍이 큰일 날 뻔했다고, 죽을 뻔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ㅠㅠ
(암컷)멍멍이는 사람과 달리 폐경이 없고, 계속 생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교배를 계속 안 시키면, 그 때부터 자궁쪽에 고름이 생기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이게 몸 안에서 썩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집 멍멍이도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자궁적출 수술을 했고요.
근데, 의자아자씨 말씀으로는,
이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다고 하시네요.
부모님께서 멍멍이 데리고 동물병원 가셨을 때,
비슷한 시간에 멍멍이 데리고 오신 다른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도...
..내가 뭘 몰라서 멍멍이 병을 키웠다고.......굉장히 자책하셨다고 합니다.(이분들 멍멍이도 저희집 멍멍이랑 같은 증상)
이를 방지하려면,
멍멍이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
교배 시키기엔 늦었다...싶을 때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안 그럼 나중에 십중팔구 저희집 멍멍이처럼 자궁에 병 생겨서 큰 수술 받아야 해요.
수술비는 50~55만원 정도인데,
현금으로 해서 40만원에 결제했습니다.
수술비도 많이 나가지만,
쪼그만 멍멍이가 이런 수술을 하고 나니,
기운도 없고 축 쳐져서 ㅠㅠ 휴~
어무이께서 사진 한 장 보내주셨는데 너무 맘이 아프더라고요.
아부지께서 감정표현을 잘 하시는 분이 아닌데,
멍멍이 수술하고 나니까 기분 우울해지셔서 자꾸 밖으로 나가시고,
어무이께서도 혹시라도 얘 죽을까봐 막 너무 걱정하시고 신경쓰셔서 몸살나셨고...
햇수로는 올해 9살인가 그런데....사람으로 9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간 나이잖아요.
(멍멍이 나이는 곱하기 7해야 사람 수명으로 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요)
진짜 얘 수술했단 소리 듣고 가슴이 철렁했었습니다.
마지막에 하늘나라 보낸 멍멍이가 저희집에서 한 17년 살았어요.
그때도 많이 슬펐거든요.
부디 멍멍이가 빨리 회복해서,
고기 안 주면 삐치고, 치즈 줄까~ 하면 귀신같이 말소리 알아듣고 달려왔음 좋겠네요.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