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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중국적 문제가 첨예한 사안인가본데... 일단 개인적으로는 이중국적이고 뭐고 뭔 소용인가 싶은 생각을 가집니다. 단지 이 인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져서 안타까울 뿐이죠.

춘추전국시대에는 막말로 적국 국적의 인재도 자기나라 재상으로 등용시키고 능력 뛰어나면 몇개 국의 재상을 동시겸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유럽도 대놓고 다른 나라 국적자가 얼마든지 정부요직에서 활동하구요... 단일민족의 장점도 많습니다만 그런 걸 따지기 전에 한국은 이미 단일민족 박살났는데 아직도 착각 속에서 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병자임진 양란으로 피 섞인 거야 옛날일이라 쳐도 솔직히 지금 태어나는 아기 8명 중 1명이 부모 양쪽 모두가 한국인이 아닌 경우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은 이미 다민족국가입니다. 미국이나 다를 바 없어요. 솔직히 현실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아 정말 이런 부분은 답답해 보입니다.

물론 제 개인은 다민족국가로의 진행이 너무 무계획적이고 기업 이해관계 중심으로 그것도 순수 자국출산률의 기가 막힌 저하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점에서 전혀 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반기고 말고와 관계없이 현실은 저도 모르는 새 이미 다민족국가인 걸요? 쩝...

여튼 얘기가 샜는데 이 김종훈이란 양반이 알카텔로 떼돈 좀 버신 분인데 알카텔이 뭐하는 회사냐면 통신기계 제조회사입니다. 정확히 말해 히트작은 ATM. 비동기전송장치인 셈인데 과거 통신수단은 엄청나게 후져서 데이터 통신과 음성, 비디오를 함께 섞어 날릴 처지가 못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게 거대한 WAN(원거리네트워크) 구간이 되면 완벽하게 쥐약이 되죠.

일단 잘 아시는 광섬유가 엄청나게 비싸던 시절이라 ㄷㄷㄷ한 가격에 ATM 장비를 팔아치웠죠. 제가 네트워크 프로토콜 한참 배울 때가 ATM에 대항하기 위해 시스코, 주니퍼 등 Ethernet(이더넷, 집에서 보시는 그 네트워크입니다) 진영에서 사활을 걸고 이더넷을 발전시키고 있을 때였죠.

본디 ATM의 용처와 이더넷의 용처는 다른데 이게 기업의 성장논리에 의해 WAN 시장에서 맞딱뜨리게 된 겁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ATM은 사실상 용도폐기 되었고 ATM보다 훨씬 기능성, 확장성, 보안성, 속도가 뛰어나며서도 몇배로 저렴한 이더넷 진영의 승리가 됩니다.

비건한 예로 과거 한국의 정부가 쓰는 행정망도 ATM이었습니다. ATM으로 엮고 엮어 엄청난 3개의 링 네트워크를 만들어 링토폴로지로 통신을 했죠. 그런데 이게 메트로 구간의 저렴한 이더넷이 시스코를 필두로 대중화되면서 가격 면에서 쨉이 안 되게 됩니다. 결국 정부도 ATM 다 덜어내고 이더넷 기반 네트워크로 갈아타고 민간은 말할 것도 없죠. 

요즘 스마트폰으로 쓰시는 와이파이란 무선 프로토콜도 이더넷 위에서 노는 겁니다. 이더넷의 무선 구간이라고 보시면 되죠. 그리고 음성통신이나 비디오 같은 것들도 죄다 2계층 이더넷 헤더에 묶여 움직일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니 말도 안 되는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이 갑작스레 벌어진 거죠.

네트워크 업계 최강자는 당연히 시스코란 회사인데 이 회사는 창립 이래 부채란 것이 없었습니다. 언제나 엄청난 매출과 이윤이 남으니 사업을 확장하려 해도 굳이 돈을 빌릴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 시스코가 잘 나가던 동안에 알카텔은 소리없이 더 큰 이윤을 남기고 있었다능...

말이 길었습니다만 알카텔에서 ATM을 상용화시킨 것이 김종훈 씨고 그 덕에 엄청난 개인적 부를 쌓았습니다. 재산등록 과정에서 드러나겠지만 금액이 ㄷㄷㄷ할 겁니다.

벨연구소야 뭐 연구소니 그렇다치고 제가 해당 업계를 좀 알아서 이해하고 있는 바는 그런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