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보름 전쯤 잠이 안와서 아이피티비 뒤지다가 무료영화 중 메멘토를 봤습니다.

영화 시작만 하면 잠드는 스탈이라 두번에 걸쳐 봤는데요.

왠만한 철학책 한권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명의 단기기억상실증 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이 시대 얼마나 집단화 되있는지 또 만연해 있는지도 따져볼 일인 것 같습니다.

한명에게 일어나면 단기기억상실증이지만, 집단화 되어 나타난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이지 싶습니다.

예컨데 '광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면

전 장담컨데 이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북한군 침투'를 생각할 겁니다.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중요치 않을 뿐더러

그치들에 있어, 광주에 관한 이야기는 '북한군 침투'에 관한 이야기가 들었던 전부일 수도 있구요.


아 글을 쓰기 전에는 이럴려는게 아녔는데

기아 야구가 개판이라 피씨앞에 있다 뻘글을 생산하네요



요즘 체호프 단편집과 희곡선을 읽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저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러시아혁명 이전에 나타난 고리끼, 푸시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한 사회의 격변이 얼마나 많이 집적된 문화적 유산으로부터 기인하나 싶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러저러 현대 미국의 유명작가다 뭐다해서 몇몇 문학작품을 읽었는데, 분명 그래 이게 미쿡의 저력인가 싶다가도 다 읽고 나면 왠지 허무함. 헐리웃 영화를 보고난 후의 느낌이랄까


아참 다시 돌아와서

메멘토와 체호프를 연관 시킨것도

체호프도 '기억'을 매개로 해서 정말 재미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더라구요.

바람둥이 작가가 한 처녀를 희롱하고서(애까지 낳고서) 몇년 후에 이름조차 기억 못한다든가.



여하튼 메멘토를 보면서 느꼈던 건데

지금 우리 사회도 '기억'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 하고

더군다나 '왜곡된 기억'의 후유증, 대가를 치르고 있나 싶습니다.



이상 기아 야구 보다 열 받아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