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귀국 후기
- 작성일
- 13-10-17 08:27
정확히 3년 2개월만이군요.
8박 9일동안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건 일요일인데 아직까지 시차적응이 안 되는군요.
사실은 5개월 된 갓난쟁이 때문에 더 시차적응이 안 됩니다 ㅋㅋㅋ
암튼....
3년 2개월만에 간 서울은 생각보다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나마 처음 보는 것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건
세빛둥둥섬이었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쉴새없는 일정을 보냇습니다.
아들내미 출생신고도 하고 여권신청도 했더랬지요.
출생신고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 7자리가 언젠가부터 3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ㅋㅋㅋ
그리고 양심상 신청하지 않으려던 양육수당을 얼떨결에 반강제로 신청하게 되었구요ㅜㅜ
(신청 안 하겠다고 하니 주민센터 직원분들이 저를 정말 한심하게 쳐다봅디다 ㅠㅠㅠㅠ)
여권신청은 출생신고 2주 후에나 가능하다고 해서 구청에 헛걸음도 했네요.
10년전부터 쓰던 오디오 수리하러 A/S센터에도 다녀오고
와이프님께서 몸이 편찮은 부분이 있어서 이틀은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오고
다행이 불러주시는 곳이 있어서 예전에 몸담던 회사와 학교에 갈 일도 있었네요.
안경도 새로 해야 해서 남대문시장에도 댕겨왔네요.
몇년만에 때도 밀었군요 ㅋㅋㅋ
뜻하지 않게 5살짜리 조카녀석 어린이집에서 하는 운동회에도 다녀왓구요.
생각해보니 제가 어린이였을 적 이후로 처음 가보는 운동회였네요.
거기에다가 양가 친척분댁을 돌아가면서 방문하고
그와중에 저희는 저희 부모님댁과 처가집을 메뚜기뛰듯 오가고....
장모님 산소에도 다녀오고....
대구에 갈 일도 있었는데
저희 체력도 안 되고 아들내미를 생각해서 취소했답니다.
친구들과는 거의 만나지 않았는데
중요한 일이 있어서 꼭 만나야 했던 한 녀석은
제가 두 일정을 뛰는 중간에 만나서 이동하면서 이야기를 했던지라
저보고 연예인 스케줄이라고 합디다 ㅋㅋㅋ
또 봐야 했던 다른 한 녀석은 아에 그냥 집으로 불렀어요. ㅋㅋㅋ
오래간만이라 그런지
서울이 좋기는 좋습디다.
템포가 느린 곳에 살다가 간만에 가는 것이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런 템포와 북적거림이 좋게 다가옵디다.
또, 그사이에 처가집이 서울 서촌(세종마을이라고 하던데...)으로 얼마전 이사를 해서
그곳에 처음 머물러 보앗는데 동네 참 좋더이다.
1923년생이신(주민등록상으론 1919년) 제 할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신데
제 아버지, 제 아들과 함께 4대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것도 너무 뜻깊었네요.
할아버지께서 증손주를 너무너무 이뻐해주십디다.
앞으로도 또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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