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관계와 직급관계.
- 작성일
- 14-03-22 02:48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현업에 있으면 예민해지는게 진급(승진)문제일겁니다.
특히나 서열중시하는 우리사회에서는 더욱 그렇겠죠.
동기나 후배가 승진했는데 자신은 안되어서 선후배관계와 직급이 역전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사회생활에서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경우죠. 회사입장에서도 들어온 순으로 올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다만 아무래도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사회이니 이후에 그걸 어떻게 조율해주느냐도 운영의 묘겠죠.
1.
군대의 경우엔 계급사회라고는 하지만 실제론 기수사회입니다.
군대에 남은 제 동기들은 전부 1차진급에 중령단지 오래인데 1년선배들은 이제사 중령달더군요. 지금 소령도 많고.
이때 중령인 후배가 소령인 선배를 윗사람으로 대우하죠. 계급하곤 상관없습니다. 당연히 소령선배가 중령후배에게 반말하죠. (대외적이고 공식적인 자리 아니라면.)
그리고 후배가 연대장인데 선배가 부연대장일 경우 후자는 사실상 출근을 안하죠. 연대장이 불편해하니까요.
즉, 선배가 같은 조직으로 들어면 열외시키는 문화입니다.
2.
예전에 SPC있을때는 후배가 진급이 더 빠르게 될 경우엔 조직개편을 해버렸습니다.
"직위"하고 "직급"이 다른걸 현장조직에서 활용하는거죠.
예를 들자면
A대리가 선배, B과장이 후배인데 B과장이 파트장이 되면 A대리를 고참인 C과장 아래쪽으로 보내는 형태.
그래야 B입장도 편하니까요. 즉. 승진인사 이후 조직개편이 따라 이루어집니다.
3.
이랜드에 있을때는 참 별났습니다.
장교출신들을 우대했거든요. 그런데 동시에 직급파괴도 있는 편이었죠.
발탁인사도 좋고 서열이 바뀌어 나가는 것도 좋은데, 이후 인간관계 조정이 없었습니다.
(승진인사 이후 조직개편이 없음)
즉 군대처럼 기수문화도 아니고 직급으로 밀면서 2번처럼 서로 껄끄러운걸 조정해주지도 않았죠.
그냥 막대하더군요. 부장이 자기보다 선배 과장한테 거의 폭언수준으로 막대했습니다. 당시 본부장이 만년과장인 선배한테.
이후 10년이상 후배인 후임본부장도 이 만년과장한테 욕만 안했지 막 몰아붙였죠.
이건 군대문화도 아니였어요. 군대라면 선배를 한직으로 보내죠. 그리고 업무상 만날일이 없거나 적게합니다.
또한 그 아랫쪽의 직급과 선후배관계가 역순으로 되어 있는 여러경우를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일일이 조정해야한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데 뭐랄까 직급을 제외하고는 다른 위아래 관계는 대체로 부정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인거죠.
학교로 친다면 마치 4수생 1학년이 자기보다 나이어린 2학년 선배한테 반말 듣는 느낌? (나이는 철저하게 무시된다. 학년만 중요하다?)
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긴한데 다른 조직문화란게 참 크다는걸 느낀 사례였습니다.
베팍분들은 회사분위기가 좀 어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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