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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문직분들은(예를 들자면, 고시출신들이나 의사분들) 높게 평가하는 성향이 있더군요.

심지어는 공무원으로 공식적인 직급체계 있는 부분까지도 그러니..

굳이 생각을 해본다면 연령대가 어려서 그런지 그걸 수능점수로 환산하는 경향의 연속선상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야 수능하곤 전혀 거리가 먼 세대라 이해가 잘 안갑니다만. 특히나 현시점의 서열화와도 거리고 좀 있고.)

의느님도 대단하고 고시출신도 대단하다면서 중령-대령급은 좃밥(?)으로 여기는 심리는 뭘까요?

실제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군대생활을 길게(의무복무 이상) 한 사람은 별로 없어요.

마치 수습기간 중인 말단 병원직원이 '우리 병원장은 말이야... 우리병원시스템은 어떤게 문제고 말이야..

의료사고는 이렇게 대처하는게 좋고...'

이런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해결방안은 또한 아니죠.)

좀 결이 다른 이야기로 들어가서..

특히나 군대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 그 가족들에게 "무조건 위로 찌르라, 국방부로 찔러라"는 무책임한 조언은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군대란걸 직업으로 삼는 집단이라면 보호관심사병 문제로 자기들 빠져나갈 구멍을 다 만들어놓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어떤 준비를 했는지 확인도 없이 무조건 위로 찌른다?

문제가 되면 지휘관이 엿먹는다? 정말? 희망사항이겠죠.

지휘관이 엿먹을 정도라면 그 보호관심사병은 온전할까요? 

여차하면 내용상으로는 명령불복종이나 상관모독으로 육군교도소로 보내버릴 증거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미리 다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소대장이 기록한 것, 분대장이 사전에 기록한 것등으로 토대로 하면 다각도로 그 사병은 가해자의 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상황자체가 자기 우군이 있을 수 없어요. 오직 온라인에서 조언하는 얼굴 모르는 사람들의 일시적 응원 밖에는 없지요.)

대대장이 보직해임 당할정도의 사건이 있다고 칩시다.

사건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사건의 사병들은 아마 수년이내에 사회로 복귀 못합니다.

(참고로 저희 부대에 대대장이 경고장 먹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의 사병은 징역 5년? 7년쯤? 먹었습니다.-제 기억이 맞다면- 

이건을 만약에 그 가족들이 국방부로 찔렀다면? 아마 걔 최소 10년이내에 세상에 못나왔을 겁니다.)

이게 옳다는게 아니라 군이란 특수성이 꽤나 쉽지 않은 구조를 갖추고 있단 소립니다.

특유의 폐쇄성과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제대로된 감사를 할 수도 없어요. 국가인권위조차 군부대 막 들어갈 수도 없구요.

잘 모르면서 그냥 닥치고 찌르고 보자는 식의 조언은 꽤나 그 가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회정의차원에서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의감이 있다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통상 하소연하는 분들은 자기 아들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라는 부분이 들어가면 판단이 완전 달라질겁니다.

제가 근무할 때도 인접에 한 보호관심사병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격오지 취사병으로 보내서 군생활 잘 마무리했죠.

만약에 그 아이와 그 가족이 국방부로 찔렀다면?

아마도 걔는 감옥에 갔을겁니다.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증인도 수없이 낼 수 있구요. 걔를 위한 증인은 전혀 없죠..

위로 찌르면 정식으로 다 까야되고 다 까는 순간 그 당사자가 제일 많이 나쁜 요소가 나오게 됩니다.

가족들이 말하는대로 "우리 아들은 순진한 아이일 뿐이다?"

절대 그렇지 않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증언할 사람도 없고 증거도 없습니다.

반대요소만 줄줄이 나오죠.

육군교도소에 대단한 사람들이 가는게 아닙니다. 어찌보면 운없는 사람들이 가지요.

군대생활에 대한 자기 동생, 아들에 대한 조언을 온라인에서 얻는것은 참 어리석단 생각이 듭니다.

마치 혈변 나온다고 네이버지식인에 묻는것과 같습니다. 병원엘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