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네 제가 직장이 송도랍니다...

여기 살진 않지만

하루중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송도라는; 쿨럭;;


가끔식 엠팍에서도 송도 살기 좋지 않냐라는 글이 올라오곤 하더라구요




송도에 온지 어언 3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느낌을 적어보면




1. 여긴 그냥 배드타운이 맞다

국제도시네, 경제자유구역이네 하는 건 어쨌거나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신도시라는 입지에서

자족형이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 정도로 이해해야죠

사실 여기가 경제자유구역이긴한데 메리트가 없어요...

법인세 감면이나 이런게 되는것도 아닌거 같고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도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서울과의 거리가 너무 멀고 공항과 가깝다는 점은 큰 메리트가 아닙니다

차라리 공항고속도로 타고 김포쪽이나 강서로 들어가는 입구나 큰 차이가 없죠;

여긴 그냥 배드타운이 맞는데 문제는 배드타운이 되기에는 입지가 서울에서 너무 멀어요

일단 제가 양재동 사는데 거기서 여기까지 물리적인 거리가 50km 입니다;;;;;

근데 양재동이 송도로 접근하는데 있어 서울에서 가장 유리한 곳이라는 점;;;;;

인근에 남동공단이나 시화쪽의 근로자들이 거주하기에도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요(간척지라)

그래서 국제도시 컨셉을 내는데 실상 마케팅적으로 실패라고 봅니다...




2. 멋진 스카이라인

일부러 고층의 비즈니스 건물이 많으나 공실율이 기본 50%는 훌쩍 넘습니다

제가 있는 건물도 지어진지 6~7년이 흘렀는데 저희 회사가 첫 입주입니다;;;

그러고도 건물의 절반이상이 비어있어요;;

사실 주말에 잠깐 와서 보기에는 좋은데 그 외의 조건이 좋지 않죠

간척지라 나무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그늘이 없어요;;;

그리고 바닷가라 너무 습합니다...

습도가 아주그냥;; 지금 사무실 안이고 에어콘을 가동중인데 사무실 습도가 57%라는;;;

보기엔 좋으나 살기엔 진짜 악조건이죠

저녁이 되면 해무가 자욱하게 끼고 이게 해뜨기 전까지 그렇습니다;;;;





3. 물가

도심지에서 동떨어져 있고 간척지라 공사비가 쌘 이유로

임대료나 이런것도 비쌉니다... 그래서 물가가 비싸요;;

밥값, 커피값, 술값 이런게 분당보다 더 비싸요-_-

마트도 작년에 생겼죠;; 근데 안싸다는게 함정;;





4. 교통

위에서 입지 얘기하면서 했는데

교통이 안좋습니다...

인천 부천 쪽으로가는 버스는 좀 있는데

강남 가는 광역노선 하나, 신촌시청쪽 하나

그게 끝입니다;;;

하다못해 송도 유원지를 가도 강남가는 노선이 두갠가 있는데;;;;;

지하철도 인천 지하철 1호선이라 부평역까지 가는데 40분쯤 걸리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루 정도 눈요기하러 오면 뭐랄까 현대적이고 깔끔해 보일 수 있습니다만,

아직 도시 기반시절도 모자라고 입지적으로 태생적으로 한계가 너무 분명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송도가 집값이 더 뛴다거나 사람들이 아주 많이 들어와 살거라거나

그럴거 같진 않습니다...

여기가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붐비려면 스펙다운을 많이 해야할 겁니다.

송도에 들어와 살려는 사람의 수요가 그렇게 늘어날 것 같진 않습니다....

기업들이 들어오는 것도 한계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