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먹고사는게 다 힘들죠. 특히나 요새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저처럼 기호품을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은 더 빡센 면이 있습니다.
불경기라고 쌀 같은 생필품이나 애들 학교, 학원을 줄이진 않는데 아무래도 커피나 도넛은 줄이겠죠.


요새 크게 두가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1.
하나는 현재 점포를 매각하고 이전하는데 현재 점포를 들어올때 보다 좀 싸게 내놓고 넘기는데도 말이 참 많습니다.
자기가 매입할 것도 아니면서 금액 물어보고 비싸다는둥 누가 그 돈내고 오냐는 둥. 더불어서 눈을 흘리고 가는 사람도 있었죠.
건조하게 가격만 말했는데 눈을 흘기고 악담을 할 이유가 뭐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일이 몇번 반복되니까 그냥 부동산을 끼고 직접 대화를 안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에 문의를 하면 자기 예산에 맞는 물건을 소개해주니까요.
저야 이것 처분하고 넘어가는데 다른 대안을 제시해 줄 수가 없죠.

어야둥둥.
몇몇곳 이야기 나와서 결국 거래를 했는데 나중에 딴소리하면서 시간만 2달이상 소진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다른 사람과 계약을 했는데 약속대로 하면 되는 걸 사정이 있으니 나중에 따로 찾아가겠다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데 느낌이 참 않좋습니다. 계약할때 말투도 좀 이상했기에 찝찝했었는데..

2.
이전을 하게 되면 사전에 회사랑 이야기를 했어야겠죠. 당연히 작년 여름에 이야기 다 되었구요.
그 와중에 팀장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팀장분은 최대한 지원을 해주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하셨죠.
확장이전의 경우 4할 지원거든요.(법적으론)
단, 이번 경우엔 회사가 먼저 이야기한게 아니라 제가 이전하겠다고 한지라 지원을 안해줘도 수긍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위1번같은 사정 때문에 건물 매입 후에도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바뀌신 분이랑 어제 면담을 했는데,
지원이 안되는건 확정이고(다소 실망.ㅎ)
이전자체가 안될 수도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점포가 이사를 가는것을 회사가 막고 말고 할 수가 있냐고 항의를 했죠.
다른 점포 상권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인근으로 가는데.
그랬더니 위에 임원분이 바뀌었는데 미국식을 좋아한답니다. '미국던킨이 짱!' 뭐 이런 마인드시라는데..
그래서 이게 문제가 틀어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분 개인 취향하고 개별점포가 건물주의 과도한 임차료 인상으로 이전을 하겠다는 것을 방해하는 것하고 도대체 뭔 상관인지 모르겠고 이야기가 다 진전된 상태에서 임원이 바뀌었다고 이전을 막을 수도 있다는건 일종의 "갑질"이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된다는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거라면서 말꼬리를 좀 흐리시더군요.

저희 인근 점포가 폐점을 했는데 스토리가 어찌된거냐면
-건물주가 가게세를 과도하게 올림.
-다른 점포를 찾아서 계약 (12평 점포)
-회사가 점포싸이즈가 줄어들고 위치가 좀 빠지니 불만
-12평 점포 인테리어 비용 8천만원이다. 할꺼냐?
-포기. 폐점.

이런거였습니다.

건물주만 깡패가 아니라 그 어려운 상황에서 활로를 찾는 개별 점주를 아예 호구로 본거죠.
건물주한테 맞아서 쓰러진 사람의 지갑을 회사가 털려는 꼬라지였죠.

암튼 이게 어떻게 매듭지어질런지는 모르겠는데,
던킨측이 점점 불리한 사안을 던지면서 간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상살이가 만만한게 아니고 인생은 실전인거란걸 새삼 다시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