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
- 작성일
- 14-04-07 01:58
소리 없는 그대의 노래 귀를 막아도 은은해질 때
남모르게 삭혀온 눈물 다 게워내고 허기진 맘 채우려 불러보는 그대 이름
향기 없는 그대의 숨결 숨을 막아도 만연해질 때
하루하루 쌓아온 미련 다 털어내고 휑한 가슴 달래려 헤아리는 그대 얼굴
그 언젠가 해묵은 상처 다 아물어도
검게 그을린 내 맘에 그대의 눈물로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 그대의 숨결로 나무를 이루면 그때라도 내 사랑 받아주오.
날 안아주오. 단 하루라도 살아가게 해주오.
사랑하오 얼어붙은 말 이내 메아리로 또 잦아들어 가네.
............
가슴이 뻥 뚫린 그녀가
제집 대문앞에 기대어 울고 있다.
눈물이 소를 이루고
소리가 담을 넘도록
그녀는 통곡을 부르고 있다.
쪼그린 작은 몸을
조그만 디딤돌에 기대고
조용히 작은 입술로 중얼댄다.
돌아오지 않을거야.
돌아오지 않을거야.
내가 내민 손에
그녀의 목소리가 흥건이 젖어버렸다.
...
지나온 길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돌아가야만 하는 길.
한번 사랑한 사람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
달래어도 그치지 않고.
닦아내도 마르지 않아.
뜨거운 심장 놓고
발바닥 끌어 .
그래도 돌아오는 길.
....
3월이 지나치고
4월이 다가온다.
마음이 앞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가 넘어질라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는다.
좋은 사람은 떠나보낸후에야 그 존재를 배우게 된다.
그러니 만남. 그리고 헤어짐마저도 축복할수밖에.
내 뒷모습은
네 뒷모습만큼 애절하겠지.
마주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원망하고.
이유가 있는 그 모든 타이밍을 위로하오.
길고 긴 인생사
결론은 천천히 내는게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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