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룸 재미나네요
- 작성일
- 13-08-18 15:29
일종의 TV 미니시리즈? 같은데 3편으로 끝이 납니다. 짧게 잘라 6편으로 만들어둔 버전도 있어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조라는 형사가 범죄자로부터 우연히 열쇠를 하나 얻게 되는데 이게 아무 문이나 열쇠구멍만 있으면 꽂아지고 그렇게 문을 열면 다른 세계의 방이 열립니다. 정확히는 모텔 방입니다.
이 모텔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자기가 원하는 다른 문 (그게 세계 어디든)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즉 어디로나 통하는 문이죠.
문제는 열쇠를 노리는 자들과 치고받는 중 어린 딸이 방 안에 갇혀 버립니다. 일단 열쇠 없이 방에 들어간 자는 다시 열쇠를 열고 들어가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후 열쇠를 둘러 싼 이상한 자들의 향연(?)이 펼쳐지구요.
좀 스포하자면 열쇠를 비롯 100 개 정도의 물건(오브젝트)들이 초자연적인 힘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빗은 머리를 빗으면 10초간 시간이 멈춰 버리는 식으로요. 100개 중엔 정말 하찮은 쓰레기도 있고 엄청난 무기도 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면 막장으로 치닫기 딱 좋은 아슬아슬한 설정인데 출연진의 연기가 뛰어난 것도 특수효과가 좋은 것도 아닌데 진짜 깔끔하게 끝냅니다.
이 작품이 성공한 비결은 쓸데 없는 욕심 부리지 않은 절제의 미덕 같아요.
뭐 엄청난 감동이나 문화컬쳐 이런 걸 기대하시면 실패구요 B급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기대치를 갖고 보시면 호오~ 하실 정도는 됩니다.
문제의 모텔룸 키. 방 번호 10번이 중요합니다.
헐리우드 여주인공이라는 분이 외모는 둘째치고 연기가 시망입니다. 행동과 신념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정 외에는 하지 않아 여러모로 어색한 존재이고 이런 것만 봐도 절대로 수작은 아닙니다.
악인 중에는 이 작자가 걸작입니다. 이 자의 결말이 바로 이 작품의 위대함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권선징악 그딴 거 없는 거죠. 자연 앞에는... 걍 우연과 필연의 꼬인 사슬일 뿐이여~ 막판에 간지 대폭발하신 분임
미드 하우스에 나오는 의사 양반이 조연으로 출연하는데 역시 연기는 이 양반이 제일 자연스럽습니다.
딸래미 미모가 상당한데 이갈이 하는 중이라 귀엽습니다.
토렌트 돌아다니니 구글서 검색하셔서 받으시면 금새일 겁니다. 심심할 때 치맥 준비하고 하루 저녁에 몰아 보시면 깔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