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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연차외에, 3일 특별 휴가가 있어요. 여름휴가의 개념인데 확장해서 1년 내내 쓸 수 있게 해줬어요.

연차는 남은 만큼 보상을 해주지만, 3일 연중휴가는 아닙니다.

급하게 이번주 수목금을 쉬기로 했어요.

올해는 특이하게 여름에 리프레쉬 휴가가 3일 주어졌었고, 그러다 보니 연중 휴가 3개가 끝까지 남았네요.

연차도 고작 3일 썼더군요, 16개가 남았습니다.

급하게 뭐할까, 뭘 해야 하지 않을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이라도 가야한다는 뭔가 모를 의무, 강박이 막 솟아났습니다.

오전 내내 어딜갈까 고민하고, 갈 곳을 정하고, 바로  항공이며 호텔을 막 알아보다가, 표도 있고, 호텔도 있는데

결제 단계에서 계속 머뭇거리른 저를 발견했네요.

이상하다, 왜 그럴까? 가격이 비싼가? 혼자라서 그런가? 막 고민을 하다가, 결국  간절하게 그곳을 가고 싶다가 아닌 마음을 알았네요.

그냥 휴가니깐, 지금 안가면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깐, 요즘 휴가엔 다들 먼 곳으로,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가니깐,

저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대학때 중국 어학연수를 시작으로, 15년이 넘게 매년 계속되는 해외 출장, 그리고 끊이지 않던 해외여행,,

그러다보니 뭔지 모르지만 살짝 여행이라는 것에 시큰둥해졌습니다.

물론 이런 마음일지라도 막상 가면 좋아하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잘 먹고 하지만, 시작이 하나도 설레지 않는 여행을 굳이 해야하나 싶더라고요.

방금까지 호텔 두 곳을 두고 어디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 가지말자, 하고 포기하니 맘이 편하네요,

그러면서도 이제 나는 무엇에 맘이 뛰려나, 설레려나, 모든것에 그러려니하는 마음과, 시큰둥해지는 맘이 앞서는것은 속상하네요.

나이가 드는 것의 서글픔이,  늘어나는 흰머리에 속상해하는 것뿐이 아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