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땅 사실 때 - 귀농할 사람 대상으로 사기 친 경우
- 작성일
- 16-06-07 16:05
실화입니다 ㅡ0ㅡ
부모님께서 과수원 그만 두시고, 건강 때문에 좀 쉬시다,
다시 밭을 알아보고 계셨는데요 ㅡㅜ
우연히 알게 되신 얘깁니다.
어떤 할무이께서 사과밭을 팔려고 내 놓았습니다.(나무는 아직 어리고요)
평당 6만원 정도면 되겠다고 부동산에 말씀을 하셨고요,
(부동산 좀 훑어 보신 아부지의 평가로는, 많이 쳐 줘야 5만원이면 될 땅이라고 하셨습니다;;;;
부동산 업자가 아부지께도 이 땅을 소개 했는데, 아부지께서 이 땅을 그 돈으로는 몬산다!! 하셔서 거절하셨거든요)
근데 도시서 온 젊은 사람이 농사 좀 지어 보겠다고 이 땅을 덜컥 샀습니다.
얼마에 샀을 까요?
평당 7만5천원 정도에 샀다고 합니다.
??
아니, 할무이는 6만원 내 놨다고 했잖아요!!!
이게 우뜨케 된 일이죠???
눼, 그것은 중간에 할무이 아들과 부동산 업자의 싸바싸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긍까,
할무이가 밭을 내 놨단 얘기를 들은 아들이
일단 할무이께는,
"어머니 몸도 안 좋고 신경 쓰실 일 많은 께 밭 매매건은 저한테 맡겨 주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라고 안심(!)시켰고,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 업자를 만나서,
이 밭을 7만원이나 7만 5천에 팔아 달라, 그럼 떡고물 쩜 주겠다~ 어무이께서 나한테 다 맡기셨다!!! 라고 했고,
이 말에 부동산 업자는 ok!!!
1만~1만5천원이 가격이 얼마나 클지 모르시겠지만,
보통 과수원 할 용도로 거래되는 밭뙤기는
기본적으로 단위가 몇 천 평입니다.
1000평이라고 해도, 만원이면 가격이 천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고요.
안타까운 건 이분이 막상 밭을 사서 경작을 하려고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안 좋아서....돈도 너무 많이 들고요.(농기계,각종 장비값 진짜 어마어마합니다)
결국 1년도 안돼서 다시 밭을 팔았는데,
당연히 제 값도 못 받고 팔았죠.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손해는 또 얼마나 컸겠습니까.
만약 과수원 하실 거라면,
주변에서 과수원 좀 해 보신 분이랑 땅 보러 다니시고요,
되도록이면 땅 내 놓은 원래 주인과도 직접 만나서 얘기도 나눠 보세요.
그리고 혹시, 사과밭 하실 분들께....
부모님께서는 맨땅 일구어서 기초작업까지 다 하고 나무 정말 잘 키워서
밭을 평당 10만원에 파셨습니다.
(아, 근데 젊은 사람이 농사 짓는다 그래서...값은 다 안 밭고, 많이 깎아 주셨다고 하네욤
게다가 각종 농기계, 농자재, 사과 선별기 기계+ 선별기 기계 들여 놓은 사과 창고 등등-하다 못해 삽이랑 괭이까지- 모두 과수원에 두고 왔고요)
촌에 가서 평당 10만원에 근접한 사과밭이 있다면,
나무가 최상이어야 하고,
그 나무에서 나오는 사과가 무조건 특품이어야 합니다.
울 부모님께서 친환경 농사를 지어서 인증까지 받으셨지만....
(이러려면 최소한 저농약으로 7~8년 정도 농사 지어야 친환경 인증마크 획득할 수 있어요.
저희 동네, 옆동네, 옆옆동네 통 틀어 친환경 인증 딴 집은 저희집 뿐이었습니다)
친환경 인증까지 받은 곳을 찾기는 힘드시겠지요 ^^;;
혹 사과 농사 지으려고 밭 둘러보시면,
아마 기본이 평당 만, 7만5천 넘을 거예요.
부디 좋은 땅으로 잘 고르셔서,
농사 지으셨으면 합니다.
※ 아, 글고 밭 옆에 조그맣게 집 지어놓고
밭 살 거면 그 집도 같이 사라고 ㅡㅡ;;;
한 몇 천이면 지을 수 있는 집인데도 그 집값을 억 단위로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나는 그 집 필요 없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지어서 살면 되니까, 밭 값에서 빼 달라고 하세요.
암튼, 별 거 갖고 다 사기 쳐서 돈 벌려고 수 쓰는 인간들 많아요.
무조건 조심, 또 조심하세요!!! >_<
이상, 갱상도 촌 놈의 긴~긴~ 당부말씀이었습니다 ㅜ0ㅜ
애써서 재테크해서 돈 불릴 생각만 하지 마시고,
우리 모두 사기 안 당하고 살 생각을 먼저 합시다 젭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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