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사를 엉뚱하게 알아먹은 것
- 작성일
- 13-01-28 17:21
왜 중딩쯤 될 때에는
팝송 가사를 모르면서도 그냥 되는 대로 발음만 따라서 부르곤 하잖아요
그러다가 맨투맨이나 성문기본을 접하게 되면서
'가사가 참 좋군!' 하는 허세를 부려볼 요량으로 가사를 확인하기도 하는 거고요
암튼
저의 경우는 마치 조혜련처럼 걍 마구잡이로 발음만 따라서 부르곤 했었거든요
저뿐만이 아니었죠
[냄비 위에 파리똥~] 같은 거야 뭐...
그런데 딱 하나
이건 분명 이 가사가 맞을 거야~ 하면서 꽤 오랜 시간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퀸의 [the winner takes it all]입니다
저는 당연히
[the winner's tuxedo]라 알아먹었었습니다 (사실 턱시도 철자도 지금 찾아본 거임;;)
와!!! 제목 참 강렬하구만~
승자의 턱시도라니!!!
양놈들은 낭만 따위 없는 거구만!
막 이런 식으로 이해했죠 -_-;;
제 친구 녀석 중에 이런 경우도 있어요
영어랑은 아주아주 거리가 먼 시골친구녀석인데
여름에 바닷가에 모닥불 피워 놓고 밤낚시하면서 맥주도 빨고...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녀석이 작은 카세트를 들고 와서 최신가요를 틀곤 했었는데요
그...왜 포지션의 [썸머타임]이란 노래가 있잖습니까
계속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고들 있었는데, 딱 그 곡에서 녀석의 발음이 뭔가 이상한 거에요
그래서 가사 뭐라고 발음한 거냐고 물었더니
[우리 함께한 이 여름 삼박사~일]이래요
듣자마자는 빵~ 웃었지만
어딘가 절묘하게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턱시도를 입는 자는 모든 걸 가지는 자...
여름에 기본으로 삼박사일 정도는 놀아줘야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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