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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베팍에서 한 차례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저 역시 돌잔치는 자칫 민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좀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아기의 첫돌을 기념할까 고민하다가

여기저기에 아기의 이름으로 작은 기부를 하기도 했지만

아내의 뜻과 여러 환경을 감안하여 결국은 돌잔치까지 치러냈네요

친척도 아주 가까운 촌수까지만 부르고

친구나 동료도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부담없이 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연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베팍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사실상 근래에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하는 사람들이 베팍에 있으니까요

페이스북과 더불어 우리 아기의 탄생과 성장을 가장 많이 축복해준 온라인 그룹이기도 하고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차이는 있되 그 진정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 같아서는

빈손으로 와서 독거의 외로운 일요일 저녁 한 끼를 편안히 해결들 하시라고 광고하고 싶었지만

사람의 일이 그리 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무례가 되든 민폐가 되든 제가 감당할 수 있겠다 싶은 이들에게만 '슬쩍' 문자를 넣었었어요

그 결과 세 사람이 오기로 했었는데, 두 사람이 바빠서 못 오게 되었어요

남은 한 사람은 오늘도 군중 속의 고독을 만끽하고 돌아갔네요. 아 미안해 ㅠㅠ

빨랑 결혼이든 뭐든 해. 내가 꼭 남다르게 축하해줄게

하여간

베팍에 태어난 날의 동영상을 올린 게 정말이지 엊그제 같은데

그 눈 내리던 날로부터 일 년이나 지났네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까 정신없이 횡설수설 인삿말이랍시고 제가 뱉어냈던 말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아이로 잘 키워보겠습니다

애비의 양반다리를 흉내내어 저렇게 자주 앉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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