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누군가는 이제 결혼식 돌잔치보다 부고소식이 더 많다고 말하며,

우리네들의 부모들이 이젠 많이 늙으셨나부다라고 말하더라죠.



저도 한두해 전부터는 심심치 않게 친구들의 부모님 상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 한두번 먹먹함 보다 이젠 아, 원래 슬픈 일은 더 챙겨줘야 하는거니깐 이란 맘이 먼저 앞서기도 하고...













대학교 1학년 뭣도 모르던 시절에

동기라며 수업 빼먹은 남자동기들한테 노트 복사해주고,

시험 치기전에 교수님 찍어준거라며 정리해서 주고,

술 못마시면서도 버스 끊기는 시간까지 같이 재잘거리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던 여자 동기가 하나 있었어요.


졸업할 때가 되어 그 친구는 시험공부를 하러 갔고,

그 친구는 그 즈음에 학교 2년 선배랑 또 연애를 하고 있었죠.

몇차례의 2차 낙방에 힘들어할때 그 선배는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 친구도 다른 공무원 시험에 합격.

결혼하고 1년이 지났나, 대략 2년전 쯤에,

그 친구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긴했어요.





오늘 아침 외근을 나가려던 찰나,

문자가 한통 오더라구요.

오늘 아침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띵하더라구요....

이름 석자가 적힌 텍스트 마저 생경한 느낌이 들정도로...

그렇게 잊고 지냈던 사람...

먼저가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아...





장례식장에 못갈거라며,

친구에게 조의금을 부탁하고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는데...

아,

정말 인생 뭔가 싶은 생각만 듭니다..




인간에게는 시간도 생명도 여유도 마음도

나누고 누렬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는 부족하고

그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많이 주어지는 거 같아요..




이 잉여인간의 잉여로운 시간에,

그녀의 죽음이 날선 채찍으로 다가옵니다..


















잘가라 주희야.

거기선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