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2년 동안 기억에 남는 교사
- 작성일
- 13-05-15 14:35
스승의 날인데 두 분의 스승이 생각나고 한 명의 쓰레기가 생각나는~
초등학교 5학년때 담임 선생님
그냥 수업 외에도 이것저것 아이들에게 정성과 시간을 쏟는 분이셨음
'조개 껍질 묶어' 같은 노래도 여럿 배우고 마니또도 처음 해보고 원래 없던 학급문고도 만들고
애들끼리 연극도 해보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는데 방과 후에 교실에서 책 보고 있으면 과자 같은 거 종종 주셨음
한번은 하교하려고 하는데 운동화가 없어져서 엄마한테 집에 가서 혼날 생각에 울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신발을 사주셨던 +_+
그리고 또 다른 선생님은 중3때 선생님
아이들에게 신경 많이 써주셨고 레알 자율학습(하고 싶은 사람만 한~) 하고 학생들하고 맨날 어디 먹으러 가고(월급의 반쯤은 애들
뱃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노래방도 같이 가보고(이때 부른 노래가 아마 '립스틱 짙게 바르고' 였던 걸로 기억. 전 뭐 불렀었는지 기억 안남 +_+..)
졸업하고 스승의 날 가서는 아마 고기뷔페 같던 걸로~ 역시 졸업하고 애들끼리 한 열댓명 정도가 선생님 집에 일요일 날 놀러간 적도 있었음
마지막으로 제 인생 최악의 교사, 초3때 담임
처음부터는 아니고 한달쯤 후에 바뀐 걸로 기억하는데(왜 바뀐지는 기억이 안 남) 인상이 매섭고 애들 성적으로 맨날 다그치고
한번은 시험을 잘 봤는데 컨닝한 거 아니냐면서 돌바닥인 교실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게 원산폭격을 시켰 -_-
잘못한 게 없으니 끝까지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고 한시간쯤 머리 박고 있었던가? --
나중에 집에 가서 얘기했더니 촌지를 안 줘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라던 엄마의 추측(뭐 추측일 뿐이지만)
아무튼 그 뒤로도 좋은 기억은 코딱지만큼도 없던 교사였음
그 외 선생님들은 그냥 별 기억이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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