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대학원 조교 노조
- 작성일
- 14-04-15 15:14
요즘 우리가 많이들 이야기하는 갑을의 관계. 대학원생-교수의 관계는 그 중에서도 꽤 지독한 갑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게 가능할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어요. 하지만 일하고 돈을 받으면 노동자이고 당연히 노조가 있을만하죠.
이번에도 이메일 하나 받았습니다.
이번에 받은 이메일에선
학기가 끝난 이후 채점을 강요할 때 대응하는 요령에 대해서 소개해주더군요. 거절하는 방법 내지는 추가 수당을 요구하는 방법이요. 학칙 번호까지 자세하게 소개하며 대응법을 일러줍니다.
이외에도 조교업무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당할 때 항상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몇년전 뭣도 모르고 무지하게 일했던 것이 억울해지네요 ㅠㅠ 그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온 교수였는데 그런 문화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는지 제게 수많은 업무를 떠넘겼죠. 게다가 같은 전공이어서 언제 같이 연구를 할지도 모르는 입장이라 그냥 시키는 대로 다했;;
같은 방 독일놈은 자기가 하는 업무량이 좀 많다싶으니 교수찾아가고 별짓을 다해서 결국 줄이더군요. (일정 업무만 하도록 약속받고 나머지는 결국 교수가 함)
그 당시엔 그냥 문화적으로 쌓인 선험으로 인해 그런 발칙한(?) 행동이 가능했는줄 알았는데 오늘 송곳을 보고 독일에선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어떻게 노사토론이 이루어지는지 배운다니..
나도 자식 낳으면, 학교에서 안가르쳐주면 중고등학생일 때 붙잡고 이것부터 가르쳐줘야 하나 싶다가도, 그럼 또 우리나라에선 주머니 속 튀어나온 송곳 취급받으며 사회에서 왕따당하겠지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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