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여행] 지리멸렬 감숙성 (19) - 돌숲 3
- 작성일
- 13-10-21 19:59
별 내용도 없는 여행기가 질질 늘어지고 있습니다-_-;;;;;;
이러다 다 잊어먹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눈앞에 보이는 것과 같이 생긴 당나귀수레를 타고,
저렇게 생긴 돌줄기들이 가득한 돌숲 사이를 지나,
저어기 케이블카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
이렇게 허접지근하게 생긴 대륙제 케이블카를 타려는 우리는 강심장 -_-v
저리 허름해 보여도 왕복 60元/人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
아아, 역시 높은 데서 내려다보니까 좋구먼.ㅋ
아래 사진은 고도가 올라가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별 뜻 없이 늘어놓은 것들.
60元내고 케이블카를 타기 싫은 이들은 저 실처럼 펼쳐져 있는 길로 올라오면 된다.
이 지역 기후 및 지질 특성 상 중간 그늘이나 샘터 따위는 물론 없지만.
보시다시피 그럼에도 저길 이용하는 대륙 근성 가이들의 수도 솔찮한 편ㄷㄷㄷ
이제 다 올라왔다.
전망대 구경을 하기 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해 주신 후,
우리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대략 이러했다.
한쪽에는 이런 온갖 기괴한 형상의 돌들이 울퉁불퉁.
또다른 쪽으로는 끝없이 구겨진 채 펼쳐진 산자락들의 모습들.
다시 한번 정신 없이 몇 바퀴고 빙글빙글 돌아본다.
분명 앞에 나온 곳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겠지만 다 그렇지요 뭐ㅋ
이번엔 전망대 옆에 난 오솔길(?)을 따라 다른 전망을 향해본다.
오오, 저 멀리 황하가 내려다보인다.
돌무더기의 형상도 살짝 바뀐듯도 해 보이고...
이런저런 기괴한 모습들이 우리 눈을 정신없이 만들었는데,
사막에서도 막상 온갖 기괴한 바윗덩이보다는 지평선이 우리 마음을 더 움직였듯,
이곳에서도 턱~하니 펼쳐진 황하의 모습이 더 마음 속에 깊게 와 닿았다.
인간 세상 같지 않은 경치가 주는 이질감과는 다른, 실제로 사람이 더불어 살고 있는 데 더 친근함을 느끼기 때문인가.
옆 섬나라의 절경 중 하나라는 마츠시마松島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예찬한 오래된 하이쿠 중 하나가 생각난다.
가보지도 못한 곳이니 얼마나 아름다운지까지는 공감할 수 없으나 모든 것을 압축한 그 간결함 때문에 하이쿠 같은 문학 장르에 대해 아는 건 쥐뿔도 없는데도 생각하는 싯구.
松島や ああ松島や 松島や (마츠시마여, 오오 마츠시마여, 마츠시마여)
옛 시인의 절제미를 본따서 '황하여, 아아 황하여, 황하여'라고 해보고도 싶지만, 역시 내가 살고 있지 않은 곳에 대해 그만한 애정이 가는 것 같진 않아서 개폼만 잡으려다 불발-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