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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짓는다는거 정말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죠..

특히나 자식 이름은..

좋은 의미를 담아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데

뭐가 좋은 이름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주.. 성명 이런거에 엮여서.. 작명소를 찾아야 하나

집안 어른들께 지어달라고 해야 하나.. (위험부담이 매우 큼 ㅎㅎ)

일단.. 성명학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잘 모르기도 하지만..

사람의 운명과 행복이.. 이름에 들어가는 한자 획수 따위에 오락가락한다고 믿지 않아요..

부모가 고민해서 좋은 뜻을 담아 지어주면 그뿐..

그리고 사랑을 많이 주면서 키우면 그게 전부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식 이름이니까 우리 부부가 직접 지어주고 싶었어요.

처음에 몇가지 원칙이 있었는데요..

1. 너무 흔하지 않은 이름으로.. 그리고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이름은 피할것.

2. 너무 가볍거나 예쁜 이름은 피하기.

3. 한글 발음이 쉬운 이름

4. 놀림감이 될 수 있는 이름은 피할것.

이렇게 큰 틀에서 원칙을 세워 두고 이름짓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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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법원 사이트에서 인명한자표를 찾았습니다

한글 이름은 생각해 본 게 없어서..

그리고 불편함도 고려해서 한자가 있는 이름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인명한자표에 있는 글자를 추려내는데요.. 한글로(한 500개 되요)

그다음 그중에서 이름으로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글자를 제외시켜요.. (끽, 몌, 흡, 쥐, 박.. 이런것들 ㅎㅎ)

이름에 쓸 수 있는 글자가 이렇게 많다니;;;

그렇게 어느정도 이름에 절대로 안넣겠다 하는 글자를 제외시키니..

200여개가 남더군여..

요걸 엑셀 시트에 가로세로로 넣고 스트링 조합합니다..

그럼 40000여개의 조합이 나오게 됩니다.

그다음 시트의 가로열에서 가운데 글자로 쓰지 않을 열을 일괄 삭제 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세로에서 마지막 글자로 쓰지 않을 글자를 삭제합니다.

그렇게 크게 필터링을 하고 나니..

80x100 정도의 테이블이 만들어지더군여.. (이렇게 해도 8000개나 됨..)

이제부터는 하나씩 하나씩 이름 조합을 보면서

선택하지 않을 이름을 삭제합니다.

제가 이름짓는 방식은.. 가능한 이릉 중에, 맘에 안드는 이름을 삭제하는 방식입니다..

절대로 안할것 부터.. 한번 진행하고

그담엔 남은것들 중에 맘에 안드는것들 삭제

다시 남은것 들 중에 너무 흔하거나 가벼운 이름들 삭제..

이런식으로 수 차례에 걸쳐 필터링을 하니깐

10개 정도의 이름이 남았어요..

그리고 다시 고민..

남은 것들 중에 세개의 이름을 선택하고..

부모님 의견도 듣고.. 엄마아빠도 상의 많이 하고 고민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이름을 선택 합니다..

최종 결정이 되면.. 옥편을 찾아서

이름에 해당하는 한자중에

쉬우면서도 뜻이 좋은 한자를 결정해봅니다.

한글과 한자로 이름을 크게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고

한 일주일간 봤어요..

그 이름으로 OO아~ 하고 불러보기도 하고 ㅎㅎ

그리고 출생 신고를 했습니다..

한달쯤 걸렸네요.. 이름 짓는데..

좋은 마음을 담아 어렵게 지었으니 좋은 이름일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어놓은 이름을 감명받거나 해보지도 않았고 해볼 생각도 없어요~

아무튼.. 이름 이렇게 짓는 사람도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