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택시 이야기
- 작성일
- 13-06-29 03:51
오늘 5000원 정도되는 거리의 택시를 타게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술자리가 늦어졌고 집에는 가야겠는데
타려는 곳은 서울에서도 손 꼽히는 유흥가이고
거기서 택시는 많지만 그 거기를 태우는 택시는 없어요
제가 알기로 택시는 밖에서 어디가자고 했을때 안가는건 상관없고
일단 앉았을때 안가면 승차거부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맞는것 같더라구요
택시들일 하나같이 문을 잠그고 창문만 열어서 어디 가냐고 하네요
그렇게 안태우고 가는 택시들 뒤로 "쭈욱~~ 공차로 가세요~~"라고 하면서도
왠지 멈추면 쫄것 같은 이상한 짓거리를 30분간 하고 있는데
우연히 뒷문이 안 잠긴 택시가 있었어요
집에 간다고 하니 택시 기사 아저씨가 한숨을 푹 내쉬길래
"죄송합니다. 저도 30분이나 기다렸어요. 저도 집에 좀 가고 싶어요"
라고 하면서 집에 좀 가려고 하는데
50미터도 못가서 정차하면서
"손님 오늘 너무 벌이가 안 좋아요......"라고 하면서 내려주기를 기대하는것 같았지만
"지금 일단 여기 앉으면 가셔야 되는거 알죠? 갑시다"
라는 합리적인듯 싸가지 없는 말을 내맽으며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데
"아~~ 오늘 참 재수 없네요"라고 하길래, 그냥 외면하지 못하고
"뭐 각오는 했으니 무슨 말씀을 하셔도 됩니다"라고 싸가지 없게 받아치면서 가는데
저한테 직접 욕은 못하지만
언어 사용이 참 가관이네요
굳이 화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저XX는 ,왜 !#%%@#^%@#%#$ ㅜ"
이런 말을 집에 갈때까지 들으니 참 결과적으로 마음이 편해지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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