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로필 따위를 믿지 않습니다.
- 작성일
- 13-04-21 01:04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 서울대
- 중소언론사 대표
- 여러 권의 단행본 저자
- TV에 자주 출연하는 저명인
B의 프로필을 보면
- 서울대 법대
- 하버드대 법학석사 및 학생대표
- 사법시험 합격
- 변호사
- 국회의원
- TV에 고정 출연하는 저명인
멋지죠?
A는 변희재고 B는 강용석입니다.
진영논리가 아니라 둘은 그냥 인간 말종에 쓰레기입니다.
여성을 보는 인식, 약자를 보는 인식, 인신공격과 비열한 음해, 저급한 방식으로 타인의 삶을 유린하고도 잘못이 드러나도 사과 한 마디 않는 소시오패스.
프로필은 인간을 보여주지 못 합니다.
그런데 사회는 프로필, 이력서를 보고 그를 신용하죠.
버나드 메이도프는 무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은 천문학적 다단계 사기를 벌여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진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뉴욕 메츠 구단을 훅 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고를 때 절대로 저자의 프로필을 보지 않습니다. 항상 그 인간의 생각을 먼저 이해하고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인터넷 등을 통해 충분히 살펴 본 뒤 그제사 고릅니다.
직원을 뽑아도 외국 명문대나 서울대 출신들이 실망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면접 볼 때도 일부러 학력란은 인사 담당자에게 지워서 달라고 합니다. 제가 편견에 빠질까 저어해서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데는 1시간의 인터뷰 만으로도 꽤 많은 수준의 정보와 의미있는 근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기업은 귀찮아서 혹은 무능해서 그 과정을 학력으로 대체하고 사회의 대중들 또한 소개된 프로필을 철저하게 신뢰하죠.
김태희가 서울대가 아닌 서울여자전문대학 출신이었다면 어땠을까?
타블로가 처음부터 스탠포드가 아닌 이름 없는 커뮤니티 컬리지 출신이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미네르바가 처음부터 자신은 전문대 졸 백수인데 경제 전망을 이렇게 본다고 했다면 네티즌들은 그의 말에 주목했을까?
후광 효과에 처절할 정도로 취약한 사회... 때때로 참 실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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