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 오늘은 신조협려님 생신, 축하드려요!!
- 작성일
- 13-03-02 11:27
아래아래아래아래 신조협려님 글이 있어서 뒷북이긴 하지만
오늘은 불펜의 외로운 협객, 신조협려님 생신이십니다!!
신조협려님, 생신 축하드려요~~~!! ^^
오프에서 저와 만나신 분들... 저와의 만남이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읎다... ㅠㅠ) 직접 뵈었던 대개의 분들에게는 마음이 열배쯤은 더 진심이 되는거 같아요. 앞으로 정모 때 더 많이 뵐테니 진심이 너무 헤퍼지긴 하겠지만요. 헤헤.
아울러 도꾸님, hivar님, 벽소령님, 강림神님, 조미녀님, iforyou님, 현대미술님, sc타이거님, 와도머도님, 루키히로님, 사이사이님, 꿈꾸는자님, 무적전설1님, 훈남김강민님, 사심여우모님, 검정비니루님 생신 이십니다.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
현대미술님 닉네임 기억하는데. 최근 한참 못뵜네요. 즐거운 생신 보내시길 기대합니당.
언젠가 알투디투님이 소개해주셨던 [반딧불의 잔존]을 읽고 있는데요. 그 중 한구절을 따옵니다.
뭔가 앞뒤 깊은 맥락이 있는 구절 같은데 저는 아직 이해를 못했어요.
그냥 글이 전하는 이미지가 너무 은은하고 아름다워서 옮깁니다.
파솔리니의 글 입니다.
"우정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지. 내가 너에게 말하는 그날 밤, 우리는 파데르노에서 저녁을 먹었어. 그리고 달도 없는 어둠 속에서 피에베 델 피노를 향해 올라갔어.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반딧불을 봤지. 반딧불이들이 관목의 수풀 안에 불빛의 수풀을 만들어놓았더라.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했지.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거든. 그들은 사랑으로 날고 빛을 뿜으면서 서로를 찾아다녔어. 그런데 우리는 메말라 있었고 억지스럽게 방랑하는 수컷들에 불과했거든.
그래서 나는 우정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생각했어. 그리고 스무 살 소년들의 모임을 생각했어. 그들은 순결한 수컷의 목소리로 웃고, 그들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근심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삶을 추구하고, 한밤을 그들의 함성으로 채우지. 그들의 남성성은 잠재적이야. 그들 안의 모든 것은 웃음과 폭소로 변형되지. 그들의 남성적 혈기가 가장 명백하고 대단하게 나타나는 때는 그들이 다시금 순결한 아이가 된 것처럼 보일 때야. 그들의 신체 안에는 그들의 유쾌한 성장기 전체가 언제나 남아있기 때문이지."
"그날 밤 우리는 그렇게 있었어. 우리는 죽어버린 가시덤불 사이로 비탈진 언덕을 기어올랐어. 죽은 가시덤불은 살아 있는 것만 같더군. 우리는 과수원을 지나 열매 달린 버찌나무숲을 통과했지. 우리는 어떤 높은 봉우리에 도착했어. 거기에서는 저 멀리 두 개의 사나운 서치라이트, 즉 그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는 기계적인 눈초리가 분명하게 보였어. 그래서 우리는 발각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는데, 때마침 개들까지 짖어대고 있었어. 우리는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 우리는 언덕 뒤편의 능선으로 도망쳤어. 그러고는 잡초가 무성한 또 다른 숲 속의 빈터를 발견했어. 둥그런 모양의 그곳은 너무나 좁아서 서로 촘촘히 늘어선 여섯 그루의 소나무로도 충분히 에워싸여 있었어. 우리는 거기에 누워 모포를 덮었어. 우린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숲에서 사납게 부는 바람소리를 들었지.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주변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어. 동틀 무렵의 미광 속에서 우리는 남은 포도주를 비웠어. 태양은 녹색 진주처럼 보였지. 나는 옷을 벗고 빛을 찬양하며 춤을 췄어. 나는 완전히 하얀색이었어. 모포를 덮은 다른 이들, 이를테면 목동들은 바람에 떨고 있었지."
글을 읽는 중에 밤의 소리, 밤의 빛, 밤공기의 촉감. 이런 것들이 너무 생생해서 내 몸이 살아 움직이고, 내 피부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게 낯설게 느껴졌었어요. 이런 느낌들이 같이 전해지면 좋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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